반도체·LCD 이어 ‘수출효자’
한국 기업들이 세계 태양광 산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태양광 산업의 ‘쌀’인 폴리실리콘 분야에서는 세계 1위를 눈앞에 둔 상태다. 과잉투자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태양광 산업이 오랫동안 한국 산업을 이끈 반도체나 LCD 산업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5일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2012년 5%에서 2030년 2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매출실적도 지난해 5조8998억원에서 올해 배 가까이 늘어난 10조4265억원으로 예상된다. 2008년 매출액이 1조5486억원이었으니 불과 3년 만에 외형이 10배나 확대된 것이다. 올 수출 예상액도 7조2659억원으로 지난해 4조718억원보다 3조원 이상 늘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은 특히 폴리실리콘 부문에서 무서운 속도로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세계 2위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는 2013년 5공장을 완성하면 연산 8만6000t으로 미국 헴록(6만t)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지난해 생산을 시작한 한국실리콘, KCC에 이어 올해 웅진폴리실리콘이 양산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올해 우리나라 생산용량은 5만7800t으로 연매출 2조2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인 1조6200억원이 수출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연간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며, 삼성그룹도 2020년까지 6조원을 투입해 태양광 전 분야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 같은 기세에 힘입어 올해 한국 기업의 폴리실리콘 분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4%에서 22%로 치솟을 전망이다. 2013년에는 전체 40만t 중 40%인 16만t을 생산해 시장을 완전히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이 이처럼 태양광 산업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의 성장성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연평균 20%씩 성장해 왔다. 2010년 580억달러이던 시장 규모는 2015년 1600억달러, 2020년 3200억달러로 급팽창하는 등 그야말로 ‘빅뱅’을 연상케 한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태양전지 셀에 쓰이는 잉곳·웨이퍼만 해도 영업이익률 16∼26%, 연평균 성장률 81%에 달할 정도로 매력적인 산업”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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