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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인자 굳히기' 태양절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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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27 23:09:28 수정 : 2011-03-27 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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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수업 6개월… 정치 시험대에 올라 ‘샛별장군’에서 ‘김대장’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의 지난 6개월은 그 어느 후계자보다 숨가빴다. 지난해 9월28일 제3차 당대표자회를 통해 공식 무대에 등장함과 동시에 인민군 대장 칭호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자리를 차지했고 할아버지인 고 김일성 주석과 닮은꼴 모습을 통해 지도자로서의 카리스마 구축에 나섰다.

김정은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등 공개활동을 수행하며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지난 6개월간 김 위원장을 수행해 60여회의 공개활동에 나섰다. 이와 함께 북한 매체들은 작년 말부터 김정은이 공식 등장 이전부터 현지지도에 나섰음을 시사하는 사진자료들을 공개하고 있다. 김정은이 준비된 지도자임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도부 내 서열도 눈에 띄게 올라갔다. 김정은의 존재가 처음 공개된 당대표자회에서 그의 이름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영림 내각총리, 리영호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다음으로 언급됐다. 일각에서는 그가 당 서열 5위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의 모습이 처음 공개된 사진에서도 김정은은 김 위원장의 옆자리를 리영호에게 내줬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김정은은 현지지도 수행 명단에서 김 위원장 다음으로 언급되면서 2인자임을 확고하게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김 위원장 생일(2월16일)을 기념해 열린 수중발레 시범경기에서는 김정은 찬양가요인 ‘발걸음’이 경기곡으로 사용됐다.

전문가들은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이 김정은 후계체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절을 일주일여 앞둔 4월7일 평양에서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4차회의가 열린다. 김정은은 이 회의에서 공석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임된 데 이어, 국방위 제1부위원장에 오를 경우 당·정 전반에서 정치적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다.

여기서 부여받은 직함을 달고 태양절을 전후해 방중길에 오를 가능성도 크다. 북한 후계자의 방중은 혈맹 중국의 후계 추인을 받으면서 국제무대에 공식 등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경제적 지원을 이끌어낼 경우 지도자로서의 주요 업적으로 선전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 방중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면 권력승계 속도가 조절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정력적인 현지지도를 통해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자신이 부상한 뒤 김일성 주석의 권력이 급격히 쇠퇴하는 것을 목격했던 김 위원장이 ‘두개의 태양’을 용인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적 입지를 확보한 김정은이 정치적 능력을 보여줘야 할 필요도 있다. 시험대에 오른 김정은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조수영 기자 deli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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