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日 대지진 사흘후에나 알아… 북한 당국 언론통제 심했다"

입력 : 2011-03-28 08:23:59 수정 : 2011-03-28 08:23:59

인쇄 메일 url 공유 - +

유든 주한 英대사 방북 소감문서 실상 공개 “기회가 닿는 대로 북한 주민들에게 바깥 세상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원산시내 소 달구지 북한 원산시에서 주민들이 소 달구지를 끌고 거리를 지나가는 모습.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는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평양과 원산을 방문한 뒤 자신의 블로그에 방북소감문과 함께 이 사진을 올렸다.
유든 대사 블로그
결혼 기념촬영 평양 시내 김일성 동상 앞에서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기념촬영을 하는 한 신혼부부의 모습.
지난 11일부터 3박4일간 북한을 방문한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가 27일 자신의 개인블로그를 통해 방북 소감을 밝혔다. 그가 북한에 도착한 11일은 대지진이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날이었다. 그는 “북한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일본 대지진 소식을 사흘 후에나 알 정도로 언론 통제가 심했다”면서 “13일까지 북한 대사관의 통역관이나 현지의 영국인 교사들도 일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외부 정보를 철저하게 차단한다는 얘기다.

유든 대사의 방북은 2008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방북 기간에 그는 평양과 원산을 둘러보고 북한 시장의 모습과 현지 주민의 생생한 모습을 방북 소감문을 통해 소개했다. 그는 “첫 방북 때는 평양의 시장(장마당)에서 상당량의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번에 같은 시장에 갔을 때는 쇠고기를 볼 수 없었고 네 봉지의 돼지고기만 있었다”며 “감자, 당근, 무 등 뿌리채소는 많았지만 녹색채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체적으로 보면 2008년에 비해 식품의 종류나 그 양에서 상당히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매스게임 연습 북한 주민들이 주말인 토요일(12일) 오후 평양 시내 대동강변에 모여 대규모 매스게임을 연습하는 모습.
유든 대사는 또 “2008년 방북 때는 이 시장에 컴퓨터 마우스 등 약간의 컴퓨터 주변기기만 있었을 뿐이었는데 이번에는 휴대용 저장장치와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종류의 중국산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많은 휴대전화 주변기기들도 있었지만 휴대전화 자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양에서 원산으로 200㎞를 자동차로 가면서 보니 들판에 족히 수천명은 되는 대규모 인력이 일하고 있었는데 트랙터는 고작 10대가량에 불과했다”며 “이는 주민 다수가 엄청난 육체노동에 시달리고 있음을 시사해주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어 “북한에는 산악지형이 많은 탓인지 경작되지 않은 채 방치된 땅은 한 조각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유스피어 다온 '완벽한 비율'
  • 조이현 '인형 미모 뽐내'
  • 키키 지유 '매력적인 손하트'
  • 아이브 레이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