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타고 15일간 항해하면서 선박납치 훈련도

수사본부에 따르면 한국인 선원 7명은 "지난달 21일 청해부대의 구출작전이 시작되자 아라이가 조타실 바닥에 엎드려 있던 석 선장에게 총을 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수사본부는 또 "생포된 해적 중 2명의 경우 구출작전 당시 아라이가 석 선장과 함께 조타실에 있었고 총격 후 아라이와 함께 계단으로 내려가 선실로 도망갔다 함께 생포됐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범행 현장인 조타실에 있던 선원들의 일관된 진술과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AK-소총 탄환, 조타실 바닥의 총탄 흔적 등을 물증으로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쏜 사실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또 청해부대 구출작전 때 해적들이 한국인 선원들을 조타실 옆 외곽에 '인간 방패'로 세우고 작전 중이던 해군 UDT대원에게 조준사격을 한 사실도 확인했다.
피해자 조사에서 해적들은 시가 500억원 상당의 삼호주얼리호와 선박에 실려 있던 시가 70억원 상당의 화물을 빼앗으려 했고 선원들의 소지품을 뒤져 현금과 귀중품 등 2천750만원어치를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해적들은 지난해 12월 중순께 선박 납치 목적으로 결성돼 같은 달 22일께 40∼50t급 어선을 타고 출항, 15일간 항해하면서 총기 조작, 사격술, 사다리를 이용한 선박납치훈련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본부는 그러나 선박납치를 주도한 두목이 사살돼 해적들이 삼호주얼리호를 표적 납치했는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또 해적에 피랍된 금미 305호 사건 등 이전 우리 선박 피랍사건과 해적들의 연관성을 조사했지만 생포된 해적 5명이 '알지 못한다'고 진술해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을 열어 해상강도살인미수, 선박 및 해상구조물에 대한 위해행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인질강도살인미수,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살인미수 등 밝혀낸 해적들의 혐의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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