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래프는 위성사진과 한국 정보기관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면서 “사진만으로 확실하게 입증할 수는 없지만 북한 전문가 2명이 이 분석은 믿을 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이 자란 평양 중심부의 주택은 그의 새로운 역할에 어울리도록 호화롭게 재건축됐다. 이 건물은 2004년 유방암으로 숨진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가 거주했던 곳이다. 바로 옆에는 김 위원장이 사는 건물이 있는 데, 두 건물은 지하 터널로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천으로 유명한 함경북도에는 김정은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주택이 건설 중이다. 인근 철도와 도로를 닦는 데는 주민까지 강제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해안지역의 가족 관광 휴양지인 송도원에도 대형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건물 구조는 함경남도에 있는 김 위원장 일가의 또 다른 주택인 서호초대소와 비슷하다. 서호초대소는 방문자가 100m 아래 수중생물을 볼 수 있는 지하 3층 갤러리가 갖춰진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 일가는 굶주리는 주민과는 달리 오래전부터 호화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정보기관에 따르면 김 위원장 일가는 북한 전역에 최소한 33채의 호화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8채는 김 위원장 일가만을 위해 이용되는 철도역으로 연결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면 북한 주민의 생활고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WFP) 발표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식량배급이 주민 68%에게만 이뤄지고 있다. 이마저도 필요량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북한은 86만7000t의 곡식을 수입해야 하지만 32만5000t 구입 계획만 진행됐다. 외국에서 30만5000t을 지원받더라도 여전히 23만7000t이 부족한 상태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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