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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공격원점 타격하라” F 15·K 9 하늘 땅서 일제히 불뿜어

입력 : 2010-12-24 14:04:32 수정 : 2010-12-24 14: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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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규모 화력훈련 현장가다
대포병레이더 北 도발지점 즉각 포착
공군기, 적진지에 MK-82 폭탄 투하
적기침투 맞서 자주대공포 ‘비호’ 발사
K-1 전차대대 가상 적군향해 돌격
발을 딛고 선 대지가 흔들렸다. ‘쉬이익….’ 굵은 휘파람 소리를 연상케 하는 기계음이 이어졌다. 108개의 발사관에서 나온 로켓탄들이 붉은빛을 흘리며 적진으로 날아갔다. 앞을 분간하기 힘든 화염 속에서 매캐한 화약 냄새가 진동했다. 순간 ‘욕지기’가 올라왔다. 130㎜ 다연장로켓이 발사되는 순간이다. 언덕 아래로 ‘궤도차량’의 구동 소리가 들려왔다. 30대의 K-1 전차 대대가 적 진지를 향해 사격과 함께 기동했다.

23일 군은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펼친 공지합동훈련을 통해 첨단 무기의 위력을 가감 없이 과시했다. 동계 합동훈련으로는 역대 최대라는 평가다. 적 도발 시 공격원점을 파괴하는 데 초점을 둔 이번 훈련은 실시간 탐지·타격체제로 가상 적진지를 초토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F-15K 전투기와 K-1 전차 등 98대의 무기와 800여명의 병력이 투입됐다.

◇23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공지합동훈련에 참가한 육군 K-9 자주포들이 가상 적진지를 향해 일제히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포천=남제현 기자
우선 대포병레이더(AN/TPQ-36)가 가상 적군의 기습공격에 반응해 원거리 도발 지점을 포착했다. 후방에 포진해 있던 육군 K-9 자주포 2개 대대에서 적 도발 지점에 집중적인 사격을 퍼부었다. F-15K 2대가 적 진지로 들어가 MK-82 폭탄을 투하했다. 군단 사령부는 포화에 휩싸인 적 전차부대의 방어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황을 확인하고 기동부대에 공격을 지시했다. 대반격을 알리는 녹색 신호탄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

코브라 공격헬기(AH-1S) 3대와 500MD 공격헬기 4대 등 공중전력의 엄호 속에 K-1 전차 대대가 적진으로 돌격했다. 적의 저고도 침투기들이 우리 측 후방에 병력을 투입하려고 했으나 30㎜ 자주대공포 ‘비호’가 이에 맞섰다.

이번 훈련은 화기별 위력사격과 공지합동훈련으로 나눠 30분씩 실시됐다. 정밀타격무기가 동원된 점이 이례적이다.

그동안은 육군 공격헬기만 동원됐지만, 이번엔 F-15K가 참가했다. 또 다연장로켓은 타격지점이 광범위해 합훈엔 참가하지 않았지만 훈련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투입됐다고 육군은 밝혔다. 다연장로켓 발사대는 8000개의 산탄을 60초 이내에 32㎞ 떨어진 곳까지 발사할 수 있는 위력을 갖췄다. K-9 자주포도 여전한 위력을 발휘했다. 36문의 포신에서 날아간 포탄들은 정확히 가상적 진지를 타격했다.

훈련을 마친 뒤 군 당국은 “포병, 육군항공, 방공, 공군전력, 기동부대를 통합한 지상과 상공의 입체전력으로 적의 도발 기도를 초기에 무력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을 지휘한 주은식 1기갑여단장(준장)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처럼 적이 도발해 올 경우 철저히 응징할 것”이라며 “이번 훈련은 우리 군의 굳건한 군사대비태세와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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