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금 2개 보태 종합 4위 도약 역시 박태환(21.단국대)이었다.
지난해 `로마 참패'를 겪고 난 뒤 더욱 성숙하고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다.
중국이 자랑하는 중장거리의 간판 장린(22)은 초반부터 처졌고 최근 무섭게 떠오른 신예 쑨양(19)의 막판 스퍼트도 박태환을 쫓아오지 못했다.
4회 연속 종합 2위에 도전하는 한국이 광저우아시안게임 나흘째에도 금메달 사냥을 쉬지 않았다.
한국은 16일 중국 광저우에서 계속된 제16회 아시안게임에서 `마린보이' 박태환이 수영 자유형 400m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체조와 볼링, 사이클에서도 `골드 러시'를 이어간 한국은 이날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7개를 추가해 이번 대회 합계 금메달 22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25개를 기록, 국가별 순위에서 중국(금 77, 은28, 동27개)에 이어 사흘 연속 2위를 지켰다.
부진에 빠진 일본(금15, 은34, 동29개)은 수영과 유도에서 금메달 1개씩을 추가했지만 한국과 금메달 격차가 7개로 늘어났다.
한국은 4년 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대회 7일째에 금메달 20개를 돌파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두배 가까운 메달 획득 속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저녁 시간 온 국민의 시선이 수영장에 쏠린 하루였다.
이틀 전 자유형 200m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재기에 성공한 박태환은 이날 400m 결승에서 2번 레인 출발대에 섰다.
그의 왼쪽에는 일본의 마쓰다 다케시, 중국의 쑨양과 장린이 차례로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출발 총성과 함께 가장 먼저 풀에 뛰어든 박태환은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400m 레이스를 4분41초53에 터치패드를 찍어 완벽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가볍게 2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4년전 도하대회를 합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5개로 늘렸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금메달 5개를 딴 것은 1980년대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와 최다 타이다.
박태환은 불과 1시간여 뒤 남자 400m 계영에도 출전해 동메달을 추가했다.
체조에서 김수면(24.포스코건설)이 값진 금메달을 땄다.
김수면은 남자 마루운동 결선에서 15.400점을 획득, 강력한 우승후보인 중국의 장청룽과 동점을 받아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하 대회때 안마에서 금메달을 땄던 김수면은 주종목을 바꿔 2회 연속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7회 연속 남자 종목에서 금메달을 이어갔다.
`효자종목' 볼링에서는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 나왔다.
황선옥(22.평택시청)은 여자 개인전에서 6게임 합계 1천395점(평균 232.5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도하아시안게임 3인조 경기에서 우승했던 황선옥은 2회 연속 금메달이다.
사이클에서는 두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조호성(서울시청), 황인혁(금산군청), 장선재(대한지적공사), 박선호(서울시청)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4㎞ 단체추발 최종 결승전에서 4분07초872에 결승선을 끊어 홍콩(4분10초859)을 제치고 우승했다.
하지만 이날 아쉬운 순간도 많았다.
남자탁구는 단체전 결승에 올랐지만 최강 중국에 단 한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다.
또 초반 돌풍의 주역인 유도는 마지막날 여자부 무제한급에서 김나영(대전서구청)이 은메달을 따냈고 '한판승 사나이' 최민호(한국마사회)와 정정연(포항시청)은 동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구기종목은 순항했다.
금메달에 가장 근접한 야구는 약체 파키스탄을 17-0, 5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하고 B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남자 핸드볼은 쿠웨이트를 31-29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고 정구는 남녀 단식에서 4명이 준결승에 올랐다.
또 여자축구는 지소연이 해트트릭을 기록한데 힘입어 요르단을 5-0으로 꺾고 4강에 올랐고 남녀 하키와 남자농구도 기분좋은 승리를 낚았다.
한편 8년만에 `톱 10' 복귀는 노리는 북한은 하루동안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사격 여자 25m 권총의 조영숙은 본선과 결선 합계 784.8(587+197.8)점을 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역도 77㎏급에서는 방금철이 인상과 용상 합계 348㎏으로 정상을 들어올렸다.
북한은 전날 남자 역도 69㎏에서 첫 금메달을 딴 김금석을 포함해 금메달 3개, 은메달 6개, 동메달 9개를 기록해 단숨에 종합 4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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