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선수권 이어 금 한국 남자 유도의 김재범(25·한국마사회)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의 여세를 몰아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김재범은 14일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유도 81㎏ 이하급 결승에서 쇼키르 무니노프(우즈베키스탄)를 상대로 경기 종료 2분15초를 남기고 안다리걸기 한판승으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땄다. 그는 처음으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2인자’라는 오명을 깨끗이 날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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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범(한국마사회)이 14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81kg 이하급 결승전에서 무미노프 쇼키르(우즈베키스탄)를 한판으로 제압한 뒤 환호하고 있다. 광저우=연합뉴스 |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처음 도복을 입은 김재범은 그동안 ‘비운의 사나이’ ‘2인자’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따라다녔다. 그는 2004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선사하며 유망주로 이름을 얻었다. 하지만 유도 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과도한 훈련으로 몸이 상해 은메달에 그쳤던 김재범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갈비뼈가 부러지는 불운을 당했다. 끝내 동메달을 따내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금메달을 놓친 것이 ‘한’이 됐다.
앞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한국마사회)를 제치고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뽑히며 유명세를 치렀지만 대회 첫 판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땐 2차 선발전까지 1위를 달리다 최종 선발전에서 이원희에 역전을 허용하며 눈물을 삼켰다.
하지만 김재범은 지난 9월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2인자의 설움을 떨쳐 버렸다.
그는 결승에서 브라질의 레안드루 줄레이루를 절반으로 제압하고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김재범의 금메달이 없었다면 한국은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노 금메달’의 수모를 당할 뻔했다. 그는 올해 국내외 6개 대회에서 81kg급을 평정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이날 딴 금메달을 발판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통해 베이징 대회 은메달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김재범은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궁극적으로 2년 후 올림픽 무대에서 두 번 실수하지 않고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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