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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르는 중국 시진핑시대… 한반도 정책은

입력 : 2010-10-19 23:22:13 수정 : 2010-10-19 23: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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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파’로 실용노선… 北中 관계는 다소 엷어질 듯 오는 2012년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시대’ 출범이 한반도 정세에 몰고 올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부주석이 실용외교를 추구하면서 북한과 맺어 온 전통적인 북·중 간 ‘이념 및 혈맹관계’가 다소 얕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 부주석이 남북한 사정에 모두 밝은 만큼 중국의 한반도정책이 급격히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19일 “시 부주석이 북한 업무를 맡으면서도 한국을 두 차례 방문, 한중관계의 중요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가이익에 맞춰 정해진 기존의 대북한 관계와 한반도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이 남북한 모두에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실리’를 추구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돼 차기 지도자로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시진핑 부주석이 지난해 12월 방한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시 부주석은 중국 고위지도자 가운데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로 여겨져 왔던 게 사실이다. 그는 저장(浙江)성 당서기 시절인 2005년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시 부주석은 반기문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 SK·LG 등 주요 기업 경영진을 두루 만났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견학했다.

차기 지도자로 유력해진 2009년 시 부주석은 다시 한국을 찾아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다. 이때 그는 “한국인은 부지런하고 지혜롭고 열정이 많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 과정을 통해 시 부주석이 무역·경제뿐 아니라 정치, 외교, 문화 부문에 걸쳐 한중관계의 중요성을 분명히 인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중국이 당면한 소득분배, 빈부갈등 해소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의 법과 제도를 유용하게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가 북한과 맺어 온 인연도 간단치 않다. 그는 상무위원 가운데 북한 업무를 맡아왔고, 2008년 3월에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시 부주석은 지난 8일 베이징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노동당 창당 65주년 경축연회에 참석해 “북한 노동당의 새 지도체제와 함께 전통을 잇고 미래로 향하고 선린우호하고 협력의 정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김정은 후계체제를 사실상 인정했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시 부주석이 후계문제에 관한 한 내정문제로 간섭하지 않는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북한을 대미관계의 지렛대로 활용해 온 점에 주목, 시 부주석도 기존의 대북정책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시 부주석이 실용과 실무에 밝은 5세대의 젊은 지도자인 만큼 과거의 북·중 간 혈맹관계는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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