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말은 거짓…태진아 측에 사과합니다"
이루의 전 여자친구인 작사가 최희진의 갑작스러운 사과를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여일 간 태진아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물의를 빚었던 최희진이 자신의 모든 말은 거짓이며 태진아 측에 사과를 한다는 입장으로 하루 아침에 마음을 바꾼 것.
태진아 측은 7일 오후 서울 서초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씨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작성한 각서 내용을 공개했다.
각서에 따르면 최씨는 임신과 낙태, 유산을 하거나 태진아에게서 모욕과 폭력을 당한 사실이 없으며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언론과 국민에 혼란을 준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해서 태진아와 이루의 명예를 훼손한 것을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유사한 행동을 할 경우 본인이 저지른 공갈 및 협박 등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씨는 지난 달 27일 인터넷 게시판에 '조씨 父子는 최소한의 도덕성을 보여라'는 글에서 폭언과 수모를 당했다며 태진아 부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이후 여러번의 글을 통해 태진아 측이 자신을 매도하면 초강수를 두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불과 3일 전 만해도 "조씨는 인간이 아니다"라며 "강제로 죽인 내 아기 살려내"라며 태진아로부터 낙태를 종용받은 듯한 격앙된 감정을 드러낸 그가 왜 돌연 사과를 하게 됐을까.
무엇보다도 최씨 부모의 설득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씨의 참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태진아 측과 최씨의 부모가 자리에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
최씨의 부모는 당일 아침 전라도 광주에서 상경했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식의 잘못된 행동을 사과할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최씨 부모는 딸에게 잘못을 종용하며 사과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 입장으로서는 딸이 공개적으로 큰 사건에 휘말리는 것 자체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
또한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져 있는 상태에서 이번 일을 일단락하고 싶어했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 4일 탈수 증세로 병원에 실려간 최씨는 거의 일주일 가까이 음식을 섭취하지 못했으며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편으로는 최씨가 태진아 측에 사과만을 원했던 만큼 이를 태진아 측이 비공식적으로 이행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겉으로 드러난 정황은 없지만 양측이 비공식적으로 모종의 합의를 봤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루 측의 법률 대리인은 기자회견에서 "최씨 발언이 거짓이라는 충분한 자료는 확보했지만 스스로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기 때문에 더 이상이 문제 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아들 대신 강력 대응에 나섰던 태진아는 기자회견장 밖에서 묵묵히 지켜봤으며 이루와 변호인단 만이 자리에 앉았다.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해 직접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이루는 이날 법률 대리인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고 "이처럼 안좋은 일로 찾아뵙게 돼 죄송하다"며 "팬 여러분과 가족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미안하고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이루는 최근 구설수에도 꾸준히 방송 활동을 펼쳐 일부 시청자들에게 '거북하다'는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 "2년 간 준비했던 무대이고 음반에 동참했던 많은 분들의 노고를 저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해를 당부했다.
그러나 급히 매듭지어진 이 사건을 두고 여전히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태진아 측에서는 막대한 이미지 손상의 피해를 입었음에도 강력한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초반의 입장과 달리 최씨의 각서 하나로 이번 일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여론이다.
한편, 최씨는 기자회견이 열린 다음 날인 8일 오전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제가 이루에게 일방적인 사과를 한 것이 아닌 화해"라며 "저한테 사과문 받아서 이루한테 보여주는 사진들 보셨죠? 이게 태진아의 잘못된 자식 사랑입니다. 이루가 왕자입니까?"라고 반문하며 "돈 한 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오해마시기 바랍니다"라며 또다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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