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故박용하가 남긴 연기·사랑관…'연기는 60점, 사랑엔 솔직해'

관련이슈 '한류스타' 박용하 사망

입력 : 2010-07-01 01:39:26 수정 : 2010-07-01 01:39:26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국내 유작 '남자이야기' 출연 당시 밝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박용하는 지난해 출연한 KBS드라마 '남자이야기'를 국내 유작으로 남겼다. 이 드라마는 처음으로 국내와 일본에 동시 방송돼 박용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박용하는 당시 "특정 상황에서 욱하는 성격을 가졌다는 것과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애착이 강한 것이 김신과 나의 공통점"이라며 극중 캐릭터와 자신을 비교했다. 이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에 없는 말을 하거나 그러기 위해 나를 포장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사랑관을 전하기도 했다.

'남자이야기'에서 박용하가 맡은 '김신'은 형의 죽음과 사랑하는 여인의 이탈로 아무 생각없던 백수에서 세상을 향한 복수를 꿈꾸는 거친 남자로 변신하게 된 인물이다. 극중 박용하는 1억 5천만 원을 단번에 훔쳐올 수 있을 정도의 용기와 대범함을 보였지만 그는 "실제로는 고등학생 때 어머니의 경차를 몰래 빌려서 운전 연습을 한 것이 가장 대범한 일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데뷔 16년차였던 박용하는 본인의 연기 점수를 "100점 만점에 60점"이라고 평하며 "인기 있는 스타보다는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방송을 보면서 내 자신에게 스스로 칭찬보다는 지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연기는 깊이를 알면 알수록 어렵기만 한 것 같다"며 "인기가 있는 스타보다는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남자이야기'의 극본을 맡았던 인기 작가 송지나는 30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컴퓨터를 켰다가 박용하 씨 일을 들었습니다. 멍합니다"라며 "그 착한 사람이 어째서 어쩌자고…. 이 세상은 착한 사람이 견디기가 그렇게 버거운 곳이어서인가요"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한편,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해 깔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주목을 받으며 일본에서까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스타 대열에 올랐던 박용하는 30일 오전 5시30분께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발인은 7월2일 오전 8시.

/ 세계닷컴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