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의 잇단 자살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탤런트 겸 가수 박용하가 30일 오전 5시30분께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 충격을 안겨줬다. 경찰은 발견 당시 박용하가 전깃줄에 목을 맨 상태였으며 정확한 사망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3월 최진영이 사망한 지 불과 3개월만에 일어난 일이다. 최진영은 누나 최진실의 자살에 대한 정신적 충격과 연예활동에 대한 부담감 등의 이유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만 최진영에 이어 박용하까지 자살로 생을 마감해 그간 자살한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예인 자살은 1990년 2월 가수 장덕이 오빠 장헌의 사망을 비관해 자살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어 1996년 가수 서지원, 김광석이 자택에서 목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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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은주, 故 안재환, 故 최진실, 故 장자연, 故 최진영. (왼쪽부터) |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스스로 세상을 등진 연예인이 급증해 연예인의 자살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2005년 배우 이은주, 2007년 가수 유니와 배우 정다빈, 2008년에는 배우 안재환과 최진실, 2009년 탤런트 장자연과 모델 김다울이 세상을 떠났다.
연예인 자살은 늘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연예인의 화려함 이면에 감춰진 심적 고통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면화된 것으로 이를 계기로 연예인의 불안정한 정서를 치료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편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유명 연예인의 자살소식은 일반인들에게 모방심리를 자극해 자살로 몰고가는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 통계청 조사결과 배우 최진실이 자살한 2008년 10월, 해당월의 자살률이 2008년 한 해 중 가장 높았다고 한다.
이번 박용하의 자살소식에 '베르테르 효과'가 다시금 확산되지 않을지 우려된다.
/ 세계닷컴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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