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4는 전면에 강화유리를 써 유려한 디자인을 자랑하지만, 옆에서 받는 충격에는 약해 사람 허리춤에 불과한 1m 높이에서 옆면으로 떨어지면 박살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 심각한 건 전파 수신 불량 문제다. 아이폰4 이용자들은 자연스럽게 제품 하단부를 잡고 통화하는데 이때 감도가 급격히 나빠진다는 주장이다. 한 미국 IT전문 웹사이트가 아이폰4 이용자 100여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40여명이 심각한 수신 불량 상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설상가상으로 스티브 잡스는 이런 문제점을 지적한 소비자의 전자우편에 “그렇게 잡지 않으면 된다”고 답변해 논쟁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휴대전화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안테나 성능이 크게 달라지는데 모든 휴대전화가 동일하게 갖고 있는 문제다. 그냥 아이폰4를 잡은 손이 문제다. 통화 감도가 크게 떨어진다면 메탈 테두리 부분을 잡지 말거나 이 부분을 가릴 수 있는 별도 케이스를 사용하면 된다”고 답했다.
IT 전문매체들은 이에 대해 ‘손 안 대고 아이폰4를 이용하는 방법’ 등의 우스꽝스러운 사진을 게재하며 애플을 비판하고 있다. 또 충격에 약하고 제품 하단부와 손이 직접 닿으면 전파 수신 불량 문제가 발생하는 것 때문에 애플이 아이폰4 출시와 더불어 ‘범퍼’라는 메탈 테두리 부분을 감싸는 액세서리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논란은 다음 달 국내에서 아이폰4를 출시할 KT로서도 골치 아픈 문제다. 국내용 아이폰4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품질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국내 시장 특성상 소비자 항의가 미국 이상으로 거셀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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