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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절상] 美, G20 앞두고 ‘불만 무마용’ 의구심

입력 : 2010-06-22 01:41:20 수정 : 2010-06-22 01: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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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점진적 단행”… 美의회 실망감 역력
일각 “의미있는 절상 기대 어렵다” 회의론
중국 인민은행이 20일 “위안화 환율 변동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미국 내에서는 중국의 환율 변동폭 유연화 방침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즉각적인 위안화 절상 조치를 압박해 온 미국 의회는 위안화 변동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중국 인민은행의 발표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미 의회는 중국 당국이 강제로 평가절하시킨 위안화가 미중 무역적자의 주범이라는 인식 아래 중국의 환율 개혁을 유도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해 왔다. 그 와중에 중국의 환율 변동폭 유연화 발표가 나오자 의회 내에서는 위안화 환율 추이를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위안화 환율 점진적 조정 방침이 분명해지면서 미 의회 내 기류도 이전의 중국 압박 분위기로 회귀하고 있다.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중국이 향후 며칠 내에 구체적인 위안화 절상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중국의 대미 수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과 싱크탱크에서도 의미 있는 수준의 위안화 절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셰리 쿠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환율 유연화 선언이 이번 주말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되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사회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이 중국 인민은행의 환율 유연화 발표 직후 국제 애널리스트 14명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연말까지 1.9%(중간치 기준)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미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데릭 시저스 연구원은 블로그 기고글을 통해 “미국이 바라는 중국의 환율 개혁은 위안화를 달러에 느슨하게 고정시키는 관리변동환율제로의 복귀가 아니라 세계 2대 경제국인 중국이 독립적 환율정책을 통해 글로벌 무역 불균형을 해소시키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그는 “독립적인 변동환율제는 중국 정부의 시장 통제력을 약화시킬 것인 만큼 중국은 위안화를 달러에 고정시키는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환율 개혁도 겉치레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조남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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