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찰민원처리위원회(IPCC)는 9일 17세 소녀 성폭행 살해 사건과 관련해 성폭행 전력이 있는 피고인에 대해 경찰이 제대로 감시활동을 벌였는지 여부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수차례 성범죄를 저질렀던 피터 채프먼(33)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을 통해 19살이라고 속이고 애슐리 홀(17)에게 접근했다.
채프먼은 지난해 10월 애슐리를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8일 종신형이 선고됐다.
공판 과정에서 그의 성폭력 전과가 드러나면서 언론들은 성폭행범에 대한 감시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
채프먼은 1996년 2명의 매춘부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는 등 15세 때부터 여러 건의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당연히 성폭력범으로 등록돼 있었지만 그가 살았던 머지사이드 경찰은 장기간 그의 행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채프먼은 지난해 1월부터 거주지를 벗어난 상태였으며, 경찰은 그가 애슐리를 살해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9월에야 전국에 수배령을 내렸다.
앨런 존슨 내무장관은 BBC에 출연해 "이번 사건에서 교훈으로 삼아야 할 점이 있다"면서 "성폭행범이 페이스북 같은 곳에 온라인으로 접속해 있을 경우 경찰에 해당 사실을 자동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지사이드 경찰 대변인은 "채프먼이 체포된 뒤 지난해 말 내부 감사를 벌여 후속 조치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면서 잘못을 시인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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