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닷새 동안 PC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던 30대 남자가 졸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1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10분쯤 용산구의 모 PC방에서 손모(32)씨가 화장실로 가다가 쓰러진 것을 종업원 강모(25)씨가 발견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시간 40여분 뒤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결과 손씨는 3개월 전부터 일용직으로 일해 번 돈으로 PC방에 머물며 10∼15일씩 게임만 했고 지난 12일부터는 매일 하루 15시간씩 PC를 이용할 수 있는 1만원 정액권을 끊어 닷새 연속 무협 관련 온라인 게임에 몰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PC방 종업원들은 경찰에서 “손씨가 옷도 갈아입지 않고 씻지도 않은 채 게임만 해왔다”며 “잘 때도 안경을 벗고 엎드려 잤다. 제대로 식사도 하지 않고 가끔 라면과 소시지, 햄버거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들이 ‘중학교 졸업 후 가출할 때도 오락에 빠져 있었다’고 진술해 게임중독 등을 포함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하지만 손씨 가족이 부검을 원하지 않아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