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아 50명이 생활하고 있는 '메종 드 뤼미에르'는 21일 밤 20명 정도의 무장 괴한들에게 습격을 당했다고 구호요원들이 국제 입양단체 국제아동봉사공동협회(JCICS)에 알렸다.
이들은 135명의 고아가 살고있는 인근 고아원이 최근 며칠 새 수차례 약탈을 당했으며 고아 17명을 보호하고 있는 또다른 고아원에는 주민들이 들어와 어린이들에게 제공된 수도를 끌어가고 있다고 보고했다.
'메종 드 뤼미에르'를 감독하는 비영리기구 국제어린이희망(CHI) 소속 데이비드 벡 목사는 "처음에는 조용했으나 상황은 갈수록 절망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벡 목사는 총격은 없었고 안전요원들이 무장 괴한들의 침입을 막아내기는 했으나 고아원 직원 한 사람이 돌로 머리를 맞았다고 전했다.
JCICS의 톰 디필리포는 "고아원으로 구호물자를 제공할 때 하루나 이틀치만 가져와야 한다"며 "더 많이 있으면 주민들이 침입한다"고 주의를 주었다.
그는 앞으로 수주일 정도는 고아원들이 이러한 약탈에 시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진 발생 이후 JCICS에는 식량 부족에서 안전문제에 이르기까지 고아원들로부터 도움을 청하는 전화, 문자 메시지, 이메일이 수십건씩 접수됐다. JCICS는 매일 50여곳의 고아원과 접촉하고 있다.
유니세프에 의하면 지진 발생 이전 아이티에는 38만명의 고아가 등록됐다. 이번 지진으로 고아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어린이들의 상황은 처참하다고 구호 관계자들이 밝혔다.
고아들은 노숙들 하거나 임시 천막에서 자고 있으며 식품, 물, 의료 공급은 부족하다. 일부 고아들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토프랭스 봉르포 지역의 고아원인 루스카 빌리지는 지진 발생 직후부터 수차례 약탈을 당했다고 자원봉사자 셰리 슈로프셔가 전했다. 그는 고아원 건물의 80%가 파괴되고 자물쇠는 부서졌으며 사람들이 식량과 의복 등을 훔치고 있다고 말했다.
고아원이 습격을 당해도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이티 경찰관의 많은 수가 지진으로 사망하거나 부상했으며 통신 및 교통수단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민간 경비업체를 부를 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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