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강진으로 붕괴된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알려진 강모(59)씨의 지인인 전모(41)씨는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강씨 등 일행 4명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씨는 "지진 발생 30분 전에도 강 사장과 통화했었다"며 "강 사장은 '조금 이따 미팅 때문에 나가려고 한다'고 말하고 통화를 끝낸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팅 때문에 호텔 밖을 나갔다면 어떻게 됐는지 모르는 것 아니냐"면서도 오히려 기자에게 "새로운 소식 들어온 게 없느냐"고 물었다.
전씨는 "아직 강씨 등 출장간 일행의 가족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지도 못했다"면서 "혹시 다른 소식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등 안타깝고 초조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에 있는 'I' 봉제업체 대표인 강씨는 회사 직원 정모(37)씨, 김모(42.미국 영주권자)씨 등 3명과 함께 지진이 발생한 12일 오전(현지시각) 아이티에 입국, 수도 보르도프랑스의 5성급 호텔인 카리브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카리브호텔은 같은 날 오후 발생한 진도 7.0의 강진으로 붕괴했으며 강씨 등이 사고 당시 호텔에 머물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호텔 붕괴 당시 강씨 등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지만, 이들에 대한 연락이 두절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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