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 주재 각국 외국 공관에 화폐 개혁을 통보함에 따라 북한의 화폐 개혁이 공식 확인됐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1일 평양발로 북한 외무성 관리가 이날 평양의 북한주재 외교 사절단에 지난달 30일부터 구(舊)화폐 사용을 정지하고 신화폐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관리는 “이는 최근 결정된 것으로, 이 결정에 따라 11월30일부터 12월6일까지 구화폐를 신화폐로 교환한다”면서 “구화폐와 신화폐의 교환비율은 100대 1”이라고 밝혔다. 이 관리는 이번 화폐 개혁의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으면서 “외국인의 경우 본인의 여권과 11월 이후의 외환증명서를 은행에 제출하면 신화폐로 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북한의 화폐는 5000원, 1000원, 500원, 200원, 50원권 지폐와 100원, 50원권 주화가 있다면서 신화폐의 액면가가 얼마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화폐 개혁으로 평양의 상점들은 영업정지에 들어갔으며, 새로운 상품가격이 정해지기를 대기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일부 상점 직원들은 신화통신 특파원에게 “상품의 새로운 가격이 아직 하달되지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상품을 팔 수 없으며 1주일 이후 정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화폐 개혁은 1992년 이후 17년만의 일로, 북한 당국이나 매체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화폐 개혁 사실을 외부에 공표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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