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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해결·군축 노력 탄력 받을 듯

입력 : 2009-10-11 18:07:27 수정 : 2009-10-11 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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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노벨상 수상후 대외정책 어떻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이 북한 핵 문제 등 미국의 대외 정책에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북한과 이란 핵 문제 해결, 러시아와 전략무기감축협정 체결 등을 위해 노벨 평화상 수상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제안한 것이 이번 수상자 선정 이유로 꼽혔기 때문에 자신이 제시한 비전을 실현하는 노력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10개월 만에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정부가 끝내 거부해왔던 이란과 미국 간의 대화도 최근 시작됐다. 오바마 대통령 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중재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 정부의 독불장군식 대외 정책 노선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태도만으로도 국제 사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신뢰를 얻고 있다. 그에 대한 믿음은 미국이 대외 정책을 수행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동유럽 지역에 구축할 예정이었던 미사일 방어망(MD) 계획을 철회해 러시아와 옛 동유럽 국가들로부터 크게 환영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구체적인 실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세계 평화와 공존을 위한 그의 비전에 정치적인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도덕성을 강조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그가 이번 수상에 부응하는 실적을 올리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동 문제 전문가인 마틴 인딕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수상을 통해 국제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인딕 연구원은 “불량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국제 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하도록 오바마 대통령이 압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수상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렇지만 오바마 대통령이나 백악관의 의지와는 달리 이번 수상이 북한 핵 문제 등 국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잖다. 뉴욕타임스는 10일 “노벨 평화상 수상이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바꿔놓는 데 도움이 될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도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내민 화해의 손을 이란, 탈레반, 북한, 러시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 누구도 맞잡지 않는 상황에서 외교 전략을 재고, 수정할 가능성이 크고 이럴 경우 주머니 속에 넣고 있던 다른 한쪽 손을 꺼내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노벨상 수상이 영광보다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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