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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고용 리포트] “남들이 가지 않는 틈새시장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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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9-23 19:47:27 수정 : 2009-09-23 19: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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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기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소장 “구직자들의 폭넓지 못한 사고가 직업 선택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조병기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소장(사진)은 23일 “1만여개의 다양한 직업이 있지만, 구직자 대부분은 20∼30개만 아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구직자들이 공무원이나 공기업, 대기업 직원 등 제한적이고 단편적인 직업군만 바라보다 보니 다른 좋은 일자리를 거들떠보지 않게 된다는 지적이다.

조 소장은 대학생들이 학점, 토익 등 ‘스펙’에만 올인하는 세태에도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모든 이들이 취업할 수는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한 용기와 배짱이 필요하다”며 “도서관 등 대학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소장은 젊은이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좋은 일자리’로 도선사(일정한 지역에서 배를 안전하게 수로로 인도하는 사람)를 예로 들어 시야를 넓혀 보면 얼마든지 대안이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70, 80년대와 같은 고용 팽창기가 다시 올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과거 고용 패러다임을 잊고 새 ‘틈새시장’을 찾기 위해 세상 물정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직자와 고용주의 희망 임금은 월 40여만원가량 차이가 난다는 점을 들어 임금에 대한 ‘눈높이’도 조절할 것을 주문했다. 조 소장은 “구직자와 고용주 사이의 희망 임금 격차는 영원한 숙제”라며 “일자리가 절대 부족한 현실에서 기대 수준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고용 관련 서비스를 활용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노동부는 각 지역에 산재한 고용지원센터 등을 통해 구직자의 연령, 성별 등에 따라 다양한 매뉴얼로 ‘백화점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연간 구직자의 10∼20%만이 정부 고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며 “정부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 구직자가 원하는 직업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부 기획취재팀=김용출·김재홍·나기천·강구열·이귀전·이진경·장원주·이태영 기자 societ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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