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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장진영, 희망의 끈 놓지 않았던 '병상 투혼'

입력 : 2009-09-01 18:38:57 수정 : 2009-09-01 18: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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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장진영은 암 말기 판정에도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해 건강 검진을 받던 중 암 발병을 알게 된 장진영은 1년 여간의 병원 치료와 한방 치료를 병행하며 연예계 복귀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왔다. 주위 사람들의 격려와 응원, 또 스스로가 나을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위암 투병 후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침뜸술로 인해 항암치료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올해 7월에는 '장진영판 너는 내 운명'이라 불리며 장진영을 극진히 보살피는 남자친구의 순애보가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진영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준 사람"이라며 열애설과 관련해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고 "많이 지치고 힘들어 주저 앉고 싶었을 때 가장 가까운 곳에서 큰 힘이 된 사람"이라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장진영의 소속사 또한 고인에게 큰 힘이 됐다.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추측성 여론으로 인한 확대 해석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해 왔다. 또한 언론에 "지나친 확대 해석은 말아달라"고 당부해 오며 "환자를 위해서라도 당장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것처럼 보도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소속사 측은 지난해 10월, 장진영과 2년 전속 재계약을 체결하며 "굳은 신념으로 다시 일어 설 것을 약속하는 장진영에게 진심 어린 기도를 부탁한다"며 빠른 쾌유를 빌었다. 이에 장진영은 "배우와 소속사간의 전속 관계를 떠나 진심이 담긴 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하루라도 빨리 회복해 새로운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고인에게 삶의 희망을 준 것은 팬들이다. 장진영은 사망 며칠 전까지도 "잊지 않고 변함 없는 관심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격려와 축복의 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빨리 완쾌하여 밝은 건강한 모습으로 팬 여러분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치료에 임할 것"이라며 배우로서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미국 LA 인근의 모처에서 요양 중이었던 장진영은 최근 귀국해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한 채 자연속에서 가족 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치료에 몰두해 왔으나 1일 오후 4시 5분 경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끝내 숨을 거뒀다.

92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 출신으로 데뷔한 장진영은 영화 '국화꽃 향기', '싱글즈', '청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에 출연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아왔다.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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