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볼트, 세계 육상 역사 다시 쓰다

입력 : 2009-08-22 02:45:36 수정 : 2009-08-22 02:45:36

인쇄 메일 url 공유 - +

200m도 19초19로 세계신… 1년만에 0.11초 단축

100m 주파속도로 질주… ‘1인천하’ 시대 활짝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200m에서도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볼트는 21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19를 찍으며 자신의 23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세계기록 19초30을 0.11초나 앞당긴 세계신기록. 나흘 전 100m 결승에서도 9초58이라는 세계기록으로 우승한 볼트는 두 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준결승에서 20초08을 찍고 전체 1위로 결승에 오른 볼트는 이날 결승에서 5레인을 배정받았다. 볼트는 200m 예선에서 20초70, 준준결승에서 20초41로 계속 기록을 줄여가며 결승에 올라 새 기록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타이슨 게이(미국)가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해 경쟁자가 없었지만 기록 작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한 번의 부정출발 후 스타트 총성과 함께 총알처럼 블록을 박차고 나간 볼트는 곡선주로에서 이미 6번 레인의 알론소 에드워드(파나마)를 따라잡았다. 이후 직선주로부터는 100m 넘게 단독질주를 이어갔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7만여 팬들은 볼트의 우승을 확신한 뒤 신기록 달성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광판에 순간적으로 19초20이라는 숫자가 켜지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역사적인 순간을 기뻐했다. 공식기록은 19초19로 0.01초가 줄었고 팬들은 더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2위는 19초81을 찍은 에드워드가, 3위는 19초85로 들어온 월러스 스피어먼(미국)이 각각 차지했다.

볼트의 이날 기록은 산술적으로 100m를 9초6 이하로 달려야 찍을 수 있다. 100m에서 이미 9초58을 찍은 볼트였기에 가능할 수도 있으나 로켓 같은 속도를 100m 더 유지한다는 건 초인적인 능력에 가깝다는 평가다.

1968년 토미 스미스(미국)가 처음으로 200m에서 19초9대를 깨고 19초83을 찍은 이래 피에트로 미네아(이탈리아)가 19초72를 찍는 데 11년이 걸렸다. ‘스타카토 주법(상체를 꼿꼿이 세우고 총총걸음으로 뜀)’의 대명사 마이클 존슨(미국)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19초66과 19초32를 잇달아 찍어 무려 17년 만에 기록을 0.4초나 줄였다.

하지만 볼트는 12년 뒤 베이징올림픽에서 결정적인 순간 폭발적인 학다리 주법으로 0.02초를 단축한 뒤 1년 만에 0.11초나 줄이며 200m 기록에서도 예측의 기준을 완전히 허물었다. 남자 100m에서 처음으로 9초6대에 진입하고 꼭 1년 만에 다시 9초6의 벽을 허문 볼트였기에 앞으로 어떤 기록이 탄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베이징올림픽 100m와 200m, 400m 계주(37초10)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볼트는 1년 만에 더 진화한 모습으로 100m와 200m 세계기록을 또 갈아치워 ‘1인 천하’ 시대를 열어젖혔다.

베를린=문종규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지현 '아름다운 미모'
  • 박지현 '아름다운 미모'
  • 블랙핑크 제니 ‘수줍은 손인사’
  • 카리나 '해맑은 미소'
  • 박은빈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