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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 인사, 공안 강세 지속… 조직 안정에 역점

입력 : 2009-08-11 02:00:13 수정 : 2009-08-11 02: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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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별 서열 적극 고려… 수뇌부 공백사태 마무리
서울중앙지검장·검찰국장 TK·고대출신 기용 ‘눈길’
법무장관 의중 반영… 신임총장 입지 위축 우려도
10일 단행된 검사장급 이상 인사는 한 달여 동안 이어진 지휘부 공백 사태를 마무리지어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검찰총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이뤄진 이례적인 인사다. 앞으로 새 검찰총장의 조직 장악력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 1월 인사에 이어 공안통 검사가 다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는 등 공안 강세가 돋보인다.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에 TK(대구·경북), 고려대 출신이 기용된 점도 눈에 띈다.

왼쪽부터 ◇황희철 법무부 차관◇노환균 서울중앙지검장◇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신종대 대검 공안부장
◆검찰 조직안정 효과 거둘까=사상 초유의 지휘부 공백 사태 속에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검찰의 파행운영을 감안한 듯 기수별 서열이 적극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동기들과의 고검장 승진 경쟁에서 탈락한 사법시험 23회 출신 박한철 대구지검장과 박영렬 광주지검장, 정진영 서울서부지검장을 각각 검사장급에서 최고참급이 차지하는 서울동부와 수원, 인천지검장에 포진시켰다. ‘승진 탈락 후 사표 제출, 보완 인사’의 수순을 밟지 않겠다는 뜻이 읽힌다.

또 사시 24회 검사장을 서울 남부와 북부, 서부 지검장을 비롯해 부산과 대구 등 지방 주요 지검에 보내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꾀했다. 최교일 서울고검 차장과 김홍일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등 사시 25회 검사들을 요직인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중수부장에 배치해 핵심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지난 1월 검사장 대열에 합류한 26회 인사를 일선 지검장과 고검 차장에 배치하고, 이번에 검사장으로 처음 승진한 사시 27회 인사를 서울중앙지검과 5개 지방본청 차장에 포진시켜 조직의 ‘허리’ 역할을 맡도록 했다.

일각에선 이번 인사가 천성관 전 총장 후보자 당시 짜여진 구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시각이 있다. 검찰 수장의 의견보다 법무부 장관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뜻이다. 차동민 대검 차장이 지난달 19일 검찰총장 대행으로 먼저 임명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새 검찰총장의 입지를 위축시킬 수 있다.

물론 법적으로 민간인 신분인 김준규 총장 후보자가 인사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검찰 조직 특성상 새 검찰총장이 얼마나 지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외부적으로는 검찰 조직이 안정되겠지만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이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시 확인된 공안분야 위상=천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총장 발탁에 이어 노환균 대검 공안부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는 등 새 정부 들어 강화된 공안검사의 위상이 확인됐다. 전형적인 공안 검사로 분류되는 황교안 창원지검장이 고검장에 승진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검 중수·공안부장과 함께 ‘빅4’를 형성하는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에 노 공안부장과 최 서울고검 차장을 임명하는 등 핵심 요직에 TK와 고려대 출신이 기용됐다.

대검 중수부장과 공안부장에는 충남 출신 김홍일 검사장과 서울 출신 신종대 춘천지검장이 임명됐다. 법무부 차관에는 광주 출신 황희철 서울남부지검장을 임명해 지역안배에 신경을 썼다. 이번 인사는 무엇보다 지난달 19일 고검장으로 승진한 차 대검 차장을 포함해 검찰 최고위급인 고검장 9자리가 전원 승진자로 채워진 것도 특징이다.

이 밖에 ‘박연차게이트’를 수사한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과 최재경 서울중앙지검 3차장, 김경수 인천지검 1차장 검사 등 사시 27회가 8명의 검사장을 배출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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