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영 간판선수 장기 관리체제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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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이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0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레이스를 마친 뒤 저조한 기록에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마=연합뉴스 |
더구나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는 1분46초68을 기록, 자신의 최고기록(1분44초85)은 물론 예선(1분46초53) 때보다 오히려 부진을 보여 전체 16명의 영자 가운데 하위권인 13위에 그치고 말았다. 국민은 물론 박태환 자신에게도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국내외 스포츠에서 스포츠 스타들을 둘러싼 알력과 잡음은 자주 있는 일이다. 이번 대회에서의 부진을 거울삼아 한국 수영의 간판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좀 더 세심하고 장기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국민영웅’ 박태환은 소속된 이익집단의 소유물이 아니라 국민적 인물인 만큼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더욱 발전하도록 힘을 모아줘야 할 때다.
◆이원화된 훈련=박태환의 추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박태환은 이원화된 수영 국가대표팀과 SK텔레콤 박태환 전담팀을 오가며 훈련하면서 스트레스와 마음고생을 적잖게 겪었다.
박태환 전담팀은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그런데 전담팀에는 전담코치가 없다. 전담팀의 운영이 아이러니하다는 지적이다. 전담코치가 없는 상황에서 로마 세계선수권에서의 보다 나은 성적을 위해 미국전지훈련을 기획했고, 훈련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
박태환은 전담팀과 올해 두 차례 미국전지훈련을 하면서 데이브 살로(미국)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국내에 머물 때는 태릉선수촌에서 노민상 감독의 지휘 아래 훈련을 했다. 이원화된 훈련을 하면서도 대표팀과 전담팀 사이에 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성적이 나아지지를 않자 대회를 보름 정도 앞두고 박태환은 태릉에서 합숙하며 훈련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넉넉하지 못했다. 전담팀은 전담팀대로 대표팀에서도 박태환만을 위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을 한다. 또 전담팀은 장거리인 자유형 1500m 기록 단축에 중점을 두고 전지훈련을 실시한 반면 노민상 감독은 주종목인 자유형 400m와 200m에 힘을 쏟아야 하는데 훈련시간이 부족했다며 상반된 견해를 드러냈다. 훈련의 일관성이 사라지면서 몸의 균형이 무너졌고, 결과는 최악의 성적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대표팀과 전담팀 사이의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박태환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박태환은 이날 결승진출에 실패한 뒤 “나 하나를 두고 말들이 많으니까 가장 큰 상처가 됐고 아팠다”고 말했다.
◆올림픽 후유증=동양인으로 72년 만에 올림픽 수영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은 쇄도하는 각종 광고촬영에 시달려야 했다. 이번에도 경기 전 광고성 화보촬영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다른 대표팀 선수들보다 이틀 앞서 출국한 것이 의류 화보 촬영 때문이라는 것이다. 부진한 성적이 경기 전 화보 촬영 등으로 훈련의 집중력을 흐트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전담팀은 현지 날씨와 야외수영장 등 적응에 좀 더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박태환은 어린 나이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땄다. 그렇기 때문에 전담팀이든 대표팀이든 관계자들은 이번 로마 세계대회를 큰 고비로 여겼다. 세계적인 선수들도 올림픽 다음해에는 성적이 좋지 못한 징크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엄청난 국민적 관심과 기대는 어린 선수의 다짐을 압도했고 몸을 잔뜩 굳게 만들었다. 심적 부담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태환은 이전까지는 정상을 향해 한 단계씩 올라가는 처지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경쟁자들의 견제와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을 지켜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20살의 젊은 선수에게는 자율 훈련보다는 엄격한 관리가 더욱 필요한 게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 예선 탈락은 오히려 보약이 될 수 있다. 박태환의 가장 큰 목표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대회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그의 나이나 가능성을 보면 결코 무리한 바람은 아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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