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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사이버 테러'…국방·외교부 등 또 당했다

관련이슈 주요사이트 DDoS(디도스) 공격

입력 : 2009-07-10 09:30:42 수정 : 2009-07-10 09: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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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격 야기 숙주 사이트 4곳 차단 국내 주요 사이트를 마비시킨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9일에도 지속돼 일부 사이트의 접속이 차질을 빚는 등 사흘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 6시부터 일부 사이트에 3차 공격이 시작되는 등 공격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긴급 차관회의를 열고 악성코드에 감염된 PC를 파악,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도록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9일 보안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부터 디도스 3차 공격을 받은 국회와 국방부, 외교통상부, 조선닷컴 등 국내 주요 사이트들이 일시적으로 사이트 접속이 불가하거나 지연되는 등 장애를 겪었다. 국가정보원과 국민은행은 최대 30분 동안 접속이 불가능했다. 안철수연구소와 주한미군 사이트도 일시적으로 접속이 안되거나 지연되는 등 다수의 사이트들이 한때 불안정한 상황을 보였다.

그러나 행정안전부 전자정부사이트, 네이버와 다음, 옥션, 다른 주요 은행 등 사이트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정상적으로 서비스됐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날 행안부 전자정부사이트와 조선닷컴, 국민은행, 네이버 메일, 다음 메일, 파란 메일, 옥션 등 7개 사이트에 대한 3차 공격이 예상돼 있다고 분석했다.

디도스 공격이 지속되면서 업계에서는 변종 악성코드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보안업계에서는 디도스 공격을 유발한 악성코드의 변종이 5∼6개 발견됐으며, 일부 변종코드는 대량의 스팸메일을 보내거나 감염된 컴퓨터의 재부팅을 막는 기능을 한다는 보고도 나왔다.

검찰과 경찰은 이번 해킹 공격의 진원지를 규명하기 위해 ‘좀비 PC’로 활용된 PC 6대를 압수수색해 IP 분석을 통해 감염 경로를 쫓고 있다. 정부측은 미국 등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 4개가 디도스 공격을 야기한 악성코드를 유포한 숙주 사이트로 파악돼 접속 차단 조치를 취하고, 숙주사이트가 추가로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이미 활동이 멈춘 악성코드를 다시 활성화시키는 ‘업데이트 사이트’ 2개에 대해서도 차단 조치가 내려졌다. 

정부는 이날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긴급 차관회의를 열고 디도스 공격의 피해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추가 피해를 막기위해 KT와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14개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ISP)들에게 악성코드를 보유한 ‘좀비 PC’의 인터넷접속을 제한토록 요청했다. 행정안전부는 전체 행정기관에 이날 오후 6시부터 10일 출근 전까지 부처 내에서 행정전산망에 연결되는 모든 PC의 전원을 끌 것을 지시했다.

한편 G8(선진8개국) 확대정상회의 참석 차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국내 주요 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테러’의 진상을 조속히 파악하고 철저한 대응을 통해 추가 피해를 막을 것을 긴급 지시했다.

민병오·김재홍·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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