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일이 불통된 전날 밤 업무상 메일을 급히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네이버 게시판에는 “네이버 메일을 이용해 온라인 상품구매를 접수하고 있는데, 메일이 열리지 않아 업무차질이 컸다”, “업무상 중요한 메일을 확인한 뒤 전달해야 하는데 접속이 되지 않아 짜증이 난다”, “중요한 메일을 빨리 확인해야 하는데 이틀이나 오류가 나 갑갑하다” 등의 불만글이 이어졌다.
전날 공격을 받은 은행들도 시스템이 복구돼 정상적으로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으나 고객들은 불안한 탓인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직접 은행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53)씨는 매달 9일 인터넷뱅킹 계좌이체로 100만원에 달하는 가게 관리비를 내왔다. 하지만 이씨는 최근 정부기관이나 은행 등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만에 하나 에러가 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폭우 속에서도 근처 은행 지점을 찾아 계좌이체를 했다. 이씨는 “복구가 되었다고는 하는데, 인터넷뱅킹 도중에 에러가 날 수도 있는 일 아니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온라인 쇼핑몰 이용객들은 주문을 미루는 상황이다. 인터넷 쇼핑몰로 화장품이나 옷을 사오던 최모(27·여)씨는 지난 8일 옥션을 방문했지만 평소와 다르게 ‘홈페이지를 연결할 수 없다’는 내용이 나타나 물품 구입을 포기했다. 최씨는 “지난해 옥션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때 내 정보도 유출된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 또 공격을 받았다니 상당히 찜찜하다”고 말했다.
직접 공격을 받지 않은 다른 온라인 쇼핑몰도 이용객이 부쩍 줄자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는 등 바짝 긴장했다. G마켓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출 증감 등 변화는 없으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경·이귀전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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