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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저평가된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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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3-23 09:54:43 수정 : 2009-03-23 09: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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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간판 투수 윤석민(23)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국제무대에서도 선발로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을 인정받았다.

윤석민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와 WBC 준결승전에서 선발 등판,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는 베네수엘라 강타자들을 6⅓이닝 동안 2점으로 틀어막고 야구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4-5이닝 정도만 잘 막아줘도 대견할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쾌투를 선사,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4만3천여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윤석민이 기대 이상으로 긴 이닝을 던지면서 대표팀은 24일 결승전에서 불펜 총력전을 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윤석민의 뒤를 이어 필승계투조인 정대현(SK)-류현진(한화)-정현욱(삼성)-임창용(야쿠르트)이 모두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조율했고 2⅔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합작, 경기를 깔끔하게 끝냈다.

작년 베이징올림픽을 거치며 류현진과 김광현(SK) 두 좌완 투수가 앞으로 10년간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 '원 투 펀치'로 성장했다.

이번 WBC에서 오른손 투수 윤석민이 그 대열에 가세하면서 한국 야구는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선발 투수 삼총사 시대를 맞았다.

윤석민은 KIA에서 보여준 활약상에도 불구, 류현진과 김광현보다 저평가됐던 보석이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데뷔와 동시에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수상해 이미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면 김광현은 지난해 올림픽에서 일본과 두 경기에서 호투를 펼치고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서면서 에이스 칭호를 받았다.

반면 윤석민은 지난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의 준수한 성적을 올려 2007년 최다패(7승18패) 투수의 불명예에서 벗어났으나 팀 성적이 나빠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줄 기회가 없었고 올림픽에서는 선발보다는 빛이 안 나는 중간투수로 나섰기에 류현진, 김광현보다 조명을 덜 받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2승1세이브를 거둔 윤석민이 없었다면 금메달도 요원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당시 일본과 준결승에서 이긴 뒤 서러움의 눈물을 펑펑 쏟았던 윤석민은 "대표팀에서도 꼭 에이스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고 WBC에서 베네수엘라 강타선을 쉽게 요리하면서 소원을 이뤘다.

윤석민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면도날 제구력, 거포를 농락하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새로운 에이스로 확실히 떴다. 그는 WBC에서 한국이 올린 6승 중 2승을 책임졌고 평균자책점 1.13을 남겼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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