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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美여기자 2명 억류

입력 : 2009-03-20 09:25:54 수정 : 2009-03-20 09: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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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접경서 탈북자 취재중 잡혀가
美 석방 요구에 北 아무런 응답 없어
◇북한 당국에 억류된 미국 국적의 한국계 은아 리(사진 왼쪽)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에서 취재 도중 북측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소식통은 19일 “2∼3일 전 북중 접경지대인 두만강 인근에서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취재 도중 북한 당국에 억류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3명이 취재하다가 1명은 도망가고 2명만 잡혔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이들 기자는 현장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 중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억류된 기자들 중 한 명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 당국 요원들의 제지 요구에도 촬영 등 취재활동을 계속하다가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 군이 무리해서 억지로 여기자들을 끌고 가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이날 억류 기자가 한국계 ‘은아 리(Euna Lee)’와 중국계 ‘로라 링(Laura Ling)’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들이 17일 오전 북한 국경수비대에 의해 중국인 가이드 및 다른 한국인과 함께 체포됐다고 인권활동가 등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억류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도왔던 두리하나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는 “적어도 세 명 이상이 북한군에 억류됐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오전 6시 이들과 마지막으로 통화했으며, 통화 과정에서 너무 국경에 접근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으나 이들이 욕심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억류된 이들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조엘 하이엇이 설립한 국제 케이블TV 네트워크인 커런트TV의 ‘뱅가드’ 프로그램 제작진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사건 발생 직후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 측에 ‘조속한 석방’을 요청했지만, 북측은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의 한 관리는 이날 미 국적의 여기자 2명이 북한에 억류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중국 당국과 함께 이들의 안전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은 “무슨 대단한 배경이 있어 벌어진 일이 아니고 우발적으로 빚어진 사건 같다”면서 “외교적으로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기자 21s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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