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금의 반도체, LCD,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등 4개 사업부문 총괄과 경영지원, 기술 등 2개 지원총괄을 합해 총 6개 총괄로 운영되는 것을 부품(반도체+LCD)과 제품(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 2개 부문으로 이원화한다.
부품 부문의 공식 명칭은 ‘디바이스 솔루션(Device Solution) 부문’, 제품 부문은 ‘디지털미디어 & 커뮤니케이션(Digital Media & Communications) 부문’으로 정해졌다. 부품 부문은 크게 반도체 사업부와 LCD 사업부로 나눠지고 제품 부문은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정보통신 사업부, PC 사업부 등 4∼5개 사업부로 쪼개질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윤우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원 총괄을 포함한 부품 총괄을 관장하고, 최지성 사장이 제품 총괄을 맡는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 두 명의 부문장은 각자 맡은 부문의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고 독립적으로 경영한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두 부문 조직은 마치 다른 회사처럼 독립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경영지원 및 기술 총괄을 해체하고 본사 인력들을 대부분 현장으로 내려보내기로 했다. 서초동 사옥에는 인사, 홍보 등 필수 인력만 남고 대부분은 주요 사업부가 자리 잡은 수원(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과 기흥·화성(반도체), 탕정(LCD) 등으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변화는 주요 계열사로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본사의 스태프들을 가능한 한 현장으로 배치한다는 것이 원칙이며, 이 같은 현장 중심 경영은 다른 계열사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세계경제 위기 돌파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현장과 스피드 경영이며, 현장에서 곧바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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