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닷컴] “재산 욕심내는 파렴치한 사람으로 오해…고통 커”
故최진실의 전 남편인 조성민이 “아이들에 대한 모든 권리를 유족에게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조성민은 8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서초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 동안 생각했던 부분을 한꺼번에 얘기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적어왔다”며 준비해온 성명서를 읽어내려 갔다.
조성민은 “고인이 남긴 재산을 두고 뜻이 맞지 않아 다투는 듯한 내용의 언론 보도까지 쏟아지면서 사회적인 논란도 많았다”며 “아이들의 친아버지임을 빌미로 고인의 재산을 욕심내는 파렴치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게 된 저 또한 남달리 마음이 아팠고 제 주변 사람들의 고통도 말할 수 없이 컸다”며 그동안 겪었던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푼의 유산에도 관심이 없었으나 유족의 뜻을 더 자세히 살피지 못하고 성급한 의견표현의 불찰로 인해 오해받을 행동을 한 점은 깊이 송구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저 조성민은 유족 뜻에 따라 법원에 두 아이들에 대한 양육자를 변경하고 법률행위 대리권과 재산관리권을 사퇴하는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이들에 대한 모든 권리를 아이들의 외할머니인 정옥숙 씨에게 이양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아이들에 대한 권리, 즉 양육권, 법률행위대리권, 재산관리권 등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점을 밝히며 “부족할지언정, 아이들에게 더 이상의 상처를 주지 않고 오로지 사랑만으로 베풀어주는 아버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습으로 스포츠계와 지역사회의 공헌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의 노력으로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 이 사회가 요구하는 당당한 사회인으로 거듭 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민은 이어 “자주 볼 수는 없겠지만, 유족 측과 연락을 취해서 종종 만나고 싶다”며 “아이들에게 ‘너희들 뒤에는 아빠가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고 내가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최대한 해주고 싶다”고 말한 후 “아이들은 아빠를 만났을 때 좋아하는 느낌 받았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어머니인 정옥숙 씨는 애초에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변호사를 대신해 심경을 밝혔다. 정 씨는 “딸을 잃은 것이 서러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주를 또 잃을 것이라는 사실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딸에게 편히 쉬라고 말하고 싶다. 오로지 아이들만 바라보며 정말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염려해준 덕분에 원만히 해결되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조성민을 향한 싸늘한 시선 또한 거둬졌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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