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도 100여개 지점 통·폐합 추진
외환은행은 지난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계획을 발표하면서 본부 조직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은행도 국내 100여개 지점을 통폐합하고, 본부 부서를 줄이기로 했다. 옛 신한, 조흥은행 간 통합 등의 영향으로 중복되는 업무를 줄이려고 실무작업반을 가동하고 있으며 연말 인사 이동 전까지 결론을 낼 예정이다.
우리은행 역시 저수익, 저성장 점포에 대한 통폐합을 목표로 관련 기준을 마련 중이며, 농협도 수익성 낮은 점포를 통폐합한다는 방침이다.
SC제일은행은 실제로 최근 면담과 연수 등을 거쳐 본점 직원 140명을 영업점에 배치했다. 연내 기존 본점 직무의 25%인 572개의 직무를 없애는 것을 본점 슬림화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은행 직원들은 이 같은 본점 축소가 직원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본점 인력 축소 시기에 지점 통폐합이 이뤄지거나 명예퇴직이 시행되면 본점에서 직무가 없어진 직원들이 반강제로 명예퇴직을 신청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는 탓이다.
SC제일은행은 최근 본점 조직 축소 시기에 명예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노동조합과 충돌하기도 했다. SC제일은행 노조가 최근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90% 이상의 찬성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은행들은 앞다퉈 조직 축소에 나서고는 있으나, 이를 구조조정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조직 축소가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판명나면 당장 직원들이 동요하는 것은 물론 반발이 커질 것을 우려해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조직 진단 작업이 반드시 축소를 전제로 한 것은 아니고, 해마다 해온 조직 점검의 일환”이라며 “조직 축소는 은행들이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오던 사항이며, 특별한 시한 같은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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