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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용 깜짝처방…'셀 코리아' 막기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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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여전히 불안…외국인 매도에 개인 투매 가세  
◇한국은행이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27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방문객들이 주식 시세판을 보고 있다.                                                                                      이제원 기자
‘시장의 공포가 정부 정책을 압도했다!’

한국은행이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금리 인하 조치를 단행했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40원대로 치솟았고 코스피지수도 장중 한때 900선마저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장 막판 연기금이 주가 떠받치기에 나서 간신히 940선에 턱걸이했다. 그러나 오후장 내내 투매양상이 빚어져 코스피지수가 5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가시지 않는 ‘셀코리아’ 공포
=정부와 한은이 27일 국내 자금 경색을 풀기 위해 시중에 돈을 쏟아붓는 극약 처방을 내놓았지만 금융공포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국내 금융의 난치병은 역시 전방위로 확산되는 외국인의 ‘셀코리아’였다.

이날 외국인들은 한은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 카드를 내놓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주식 팔자에 나섰다. 이 때문에 오전장 한때 30포인트 반짝 상승하던 코스피지수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어 개인들이 투매에 가세하자 주식시장은 또다시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달 들어 27일 현재까지 외국인은 4조658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강도 높은 조치가 나왔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해소하지는 못했다”며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금융 불안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의 셀코리아는 외환시장으로 번져나갔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팔자 공세가 이어지자 다시 상승세로 급반전했다. 여기에는 한은의 금리 인하 조치가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국제공조 모색해야=이 때문에 국내용 대책과 처방으로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쓰나미처럼 국내 시장을 덮치는 상황에서 정부와 한은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큰 약효를 발휘하기 힘들다”며 “국내 신용경색도 심화되면서 외부 충격에 더욱 취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정책 당국과 한은의 강한 의지 표명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다소나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글로벌 금융공조와 함께 해외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안정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도 정부와 한은이 시장 안정조치에 나설 것을 공언했지만 주식과 외환시장은 여전히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11월 초 발표되는 무역수지가 금융 안정을 가름하는 중대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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