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27일 오전 임시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수가 상당히 빨리 둔화하고 있다”면서 “수출은 잘돼 왔으나 큰 나라들의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수출이 계속 잘될 것으로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융시장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어서 중앙은행이 여러 가지 위험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며 “그쪽에 관심 두는 것을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내수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을 고려, 오는 11월 7일 열릴 통화정책 관련 정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0.75%포인트 전격 인하와 관련, “경제활동이 상당히 빠르게 둔화하고 고용도 급격히 떨어지며 가계나 중소기업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한은이 더욱 확실하게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가 외국 자본 이탈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주요국에서 기준금리를 상당한 폭으로 내리고 있고, 자본의 움직임이 최근에는 금리보다는 유동성이 줄어드는 외부 요건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물가와 환율 상승 우려에 대해 “내수가 약하고 원자재 가격이 급속히 내려가고 있어 물가 압력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주식과 채권에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투자했기 때문에 환율에 영향을 많이 주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은행채 등의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과 관련, “환매조건부채권(RP) 방식으로 공급하는 유동성 규모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으나 대체로 5조∼10조원을 염두에 두고 시장 상황에 따라 분할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진석 기자 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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