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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경기침체 먹구름'…대공황 재연 우려도

입력 : 2008-10-07 16:25:22 수정 : 2008-10-07 16: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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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하늘 위로 경기침체라는 이름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일부 유럽 국가들의 경제 지표가 심상치않은 조짐을 보여 왔는데, 이달들어 미국에서 구제금융 법안이 발효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것을 계기로 주가지수는 물론 원자재 가격, 경제 지표, 심리도에 이르기까지 경제 전반에 걸친 경고음이 울려나왔다.

7일 뉴욕타임스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안으로 미국 경기가 침체 상태에 접어들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69%로 지난 5월 조사때의 56%보다 늘어났다.

유로화 사용 15개국(유로존)의 투자 신뢰도를 가늠하는 센틱스 지수의 10월 수치는 2002년 이 지수가 도입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NABE의 설문조사와 10월 센틱스 지수 발표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바로 침체(recession)라는 단어가 전면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지난 두번의 사례에 비해 이번 침체는 더 길어질 것'이라는 진단은 NABE 설문조사의 결과로 나왔고, 센틱스 지수 산출 과정에서도 응답자들이 "침체 상황을 기대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의 급락은 위기감을 가중시켰다.

뉴욕 시장에서 6일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이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내려선 것을 비롯해 천연가스와 구리, 알루미늄 등의 선물 가격 역시 크게 떨어졌다.

올들어 한때 몇몇 국가에서 폭동을 불러올 정도로 치솟았던 국제 곡물가격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금융 위기가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경제 상황의 악순환으로 향하는 일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의 우려를 전했다.

졸릭 총재는 경제 위기의 여파로 개도국의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 개도국으로의 자본 유입 감소와 투자 감소, 성장 둔화, 그리고 기업 활동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2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경제 활동의 심각하고도 장기적인 하강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암울한 진단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중국이나 인도 같은 신흥국가들이 미국 경제에 대해 비교적 낮은 노출 정도 때문에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신흥국가들도 금융위기의 파장을 비켜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SM에 의하면 미국 소재 연구기관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마이클 무사 명예연구원은 신흥국가 전체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5.7%로 지난해의 7.4%나 올해 예상치 6.3%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는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경제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인 공조가 이뤄지기는 커녕 단일 통화권이 형성된 유럽에서조차도 경제단위 차원의 대책보다는 자기 나라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신문은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국제기구는 물론 과거에 주요 경제 문제에 대해 공동 대처했던 주요7개국(G7) 역시 이번 금융위기에 대해서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의 상황을 1930년대에 미국을 휩쓴 경제 대공황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1929년이 다시 돌아왔나'(Is it 1929 Again?)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체 경제활동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공황 당시보다 훨씬 커졌고 위기 상황에 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차이점이 있다면서도 위기 직전에 미국인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빚을 끌어다 썼다는 점, 위기가 놀라울 정도로 신속하면서도 국제적으로 닥쳐왔다는 점 등이 그때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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