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호·악재 누적돼 월요일 증시 반영" 뉴욕증시가 `월요일 공포증'에 휩싸여 있다.
최근 미국의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시점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전격 매각, AIG의 긴급 자금 지원 요청 등이 한꺼번에 겹쳤던 지난 9월 13, 14일로 봤을 때 이후 첫 월요일인 15일부터 뉴욕증시는 월요일마다 대폭락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
지난 1987년 9월 18일 월요일, 뉴욕의 다우 존스 평균주가가 하루에 508포인트(전일대비 22.6%)가 폭락하면서 명명된 이른바 `블랙 먼데이'(Black Monday.검은 일요일)가 매주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9월15일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무려 504.48 포인트(4.42%) 내린 10.917.51을 기록해, 2001년 9.11 사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었다.
미국 투자은행 서열 4위이던 리먼의 파산이 시장에 걷잡을 수 없는 충격으로 전해지면서, "공포가 지배"하는 무자비한 투매가 빚어진 것.
그 다음 월요일인 22일에는 미 정부가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을 투입키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우 지수는 전 주말 종가보다 372.75포인트(3.27%)나 급락한 11,015.69에 거래를 마치면서 또 다시 미국 정부와 월가에 충격을 던졌다.
이날 주가는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7천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미국 정부의 결정이 재정적자를 확대하고 결국에는 경기 침체도 개선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커진 것.
이어진 그 다음 월요일인 29일은 최악이었다.
미 하원이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 법안을 부결시킨데 따른 충격파로 다우지수는 전주 종가보다 777.68포인트(6.98%) 빠진 10,365.45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한 것.
다우지수의 이날 하락폭은 9.11테러 이후인 2001년 9월17일의 684포인트(장중엔 721포인트)의 하락폭을 넘어선 것으로, 다우지수 종가가 70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하락률로도 역대 17번째를 기록했다.
6일 미 증시는 또 한번 월요일의 대참사를 경험해야 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 주말보다 369.88포인트(3.58%)나 폭락한 9,955.50으로 마감됐다.
다우지수가 10,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4년 10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낙폭이 806포인트까지 커지면서 9,600선도 무너지는 폭락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 10분여 동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시장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금리를 인하할지 모른다는 전망으로 낙폭이 급격히 줄면서 그나마 상당한 회복을 보인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말에 각종 호재와 악재들이 누적돼 있다가 월요일 증시에 반영되기 때문에 월요일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신용위기 사태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호재 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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