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그룹 계열사로 설립 6년만에 급성장
해외 수주에 역점… 2010년 매출 10위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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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 하이퐁 인근에 들어설 ‘송지아(Song Gia) 복합리조트’ 조감도. 지아강 일대 약 637만㎡가 2015년까지 신도시 규모로 개발된다. 엠코 제공 |

하이퐁에서 20여분을 더 달려 도착한 지아강(Song Gia) 일대. 현대·기아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엠코는 이곳에서 여의도 면적의 두 배가 넘는 면적의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송지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총 637만㎢(약 193만평) 부지에 1조7000여억원을 투입, 2015년까지 1, 2단계에 걸쳐 27홀짜리 골프장과 위락시설(테마파크, 민속촌, 웨딩파크), 주거시설(주택, 빌라, 아파트), 상업시설(호텔, 쇼핑센터, 오피스), 실버타운 및 기타시설(학교, 병원) 등을 짓는 사실상 신도시 수준의 개발 프로젝트다.
엠코는 공동시행사인 미백산업과 함께 베트남 정부로부터 직접 ‘투자승인서’를 받아 1차로 50년간 토지개발 및 사용권을 획득했다. 리조트 운영도 엠코가 맡게 돼 국내 건설사들이 시공·분양만 하는 기존 사례와 차별화된다.
양사 합작법인인 AMB의 서동주 지원단장(상무)은 “아파트나 골프장, 도로 건설과 같은 단순 시공 프로젝트를 수행한 사례는 있지만 대규모 복합시설 개발권을 현지업체의 도움 없이 단독으로 획득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엠코는 개발권을 획득함에 따라 임차료 등을 둘러싼 논쟁의 소지도 줄였고 부가가치도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과 함께 다진 글로벌 경쟁력=올해로 설립 6년째인 엠코는 현대·기아차의 세계 글로벌 생산거점이 되는 지역의 자동차 공장 대부분을 신축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자동차산업이 신차개발 등 대외비적인 요소가 많다 보니 공장건설이나 연구소 신축 등을 위해 건설 계열사가 필요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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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 전경. |
국내 대형 건설사 가운데 건설업 경험이 가장 짧지만 미주와 아시아, 유럽 등 세계를 무대로 진출하면서 경험과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2009년이면 현대차 200만대, 기아차 120만대 등 총 320만대의 자동차가 해외에서 생산되는데 이들 공장을 엠코가 대부분 건립하고 있다. 연산 320만대는 국내 생산량과 맞먹는 규모다.
현대차 앨라배마 엔진공장과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엠코의 미주지역 대표 프로젝트다. 2005년 증축 공사가 끝난 앨라배마 공장엔 연산 20만대 규모의 세타엔진 생산공장이 추가로 지어져 완공을 앞두고 있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단순 조립공장이 아닌 제작의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자동차 생산공장으로 건설된다.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의 미국, 체코, 러시아 등 해외 10여개 모듈공장 역시 엠코의 작품이다. 엠코는 향후 핵심 활동거점으로 중국과 인도를 지목,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자동차 소재 전문업체인 현대EP 중국공장과 현대모비스 법인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민·관공사 수주 및 건설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가 글로벌 톱5 자동차 제조사에 진입한 배경에는 지역별로 맞춤형 공장과 연구소 등을 신축해 온 엠코의 역할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2008년은 홀로서기의 원년=시공능력 평가순위 23위를 기록하고 있는 엠코는 오는 2010년까지 수주 및 매출규모에서 10위권에 진입한다는 ‘Vision 201010’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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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앨라배마 엔진공장 전경. |
엠코 관계자는 “비전 달성을 위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투자형 사업능력 제고, 신흥시장 개척, 특화상품 개발, 가격 경쟁력 제고라는 전략과제를 설정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엠코는 향후 수주 금액의 2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25% 수준에 머물고 있는 공공, 민간, 자체 사업 등 그룹 외 공사 비중을 2010년까지 7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20% 수준인 주택·개발사업 비중도 2010년 50%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 사업에서 토목, 건축, 주택·개발의 비중이 20:30:50가 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형성한다는 게 엠코 측의 설명이다.
특히 베트남 복합리조트 건설 프로젝트는 엠코의 중장기적 주 수익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엠코 측은 “베트남 프로젝트의 초기 손익분기점을 1차사업 완료단계인 2010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2015년 말부터는 올 엠코의 총 매출(1조7000억원 예상)에 버금가는 규모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엠코는 작년 6월 법인을 설립한 캄보디아에서 민간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러시아·투르크메니스탄 등지에서도 조만간 수주 낭보가 날아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주요 해외 프로젝트 현황 | ||||
지역 | 프로젝트명 | 공사기간(실행기준) | 연면적(㎡) | 내용 |
미국 | 현대차 앨라배마 엔진공장 | 2007년 3월∼2008년 3월 | 3만2432 | 연 30만대 세타엔진 생산 |
기아차 조지아 공장 | 2007년 8월∼2009년 2월 | 261만950 | 연 30만대 생산 | |
기아차 디자인 센터 | 2005년 6월∼2008년 6월 | 9365 | 디자인 연구센터 | |
인도 | 현대차 공장 | 2006년 10월∼2008년 3월 | 5만9242 | 엔진 및 소재 신축공장 |
독일 | 현대차 기술연구소 증축 | 2006년 7월∼2007년 3월 | 4515 | R&D생산 |
슬로바키아 | 기아차 공장 | 2004년 10월∼2006년 9월 | 20만8711 | 연 30만대 생산 |
체코 | 현대차 공장 | 2006년 11월∼2008년 9월 | 30만481 | 본관 및 주행시험장 |
현대모비스 공장 | 2007년 7월∼2008년 5월 | 2만5420 | 모듈공장 신축 | |
러시아 | 현대차 공장 | 2008년 8월∼2010년 3월 | 8만3000 | 연 15만대 생산 |
현대모비스 공장 | 2008년 6월∼2011년 | 7만 2728 | 모듈생산 및 부품공장 | |
베트남 | 송지아 복합리조트 | 2008년 9월∼2015년말 | 193만평 | 신도시급 복합리조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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