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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허리케인’… 맥못추는 세계증시

입력 : 2008-09-16 10:12:10 수정 : 2008-09-16 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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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독일 초반부터 ‘와르르’
韓·中·日·홍콩 ‘휴장’으로 직격탄 피해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15일 유럽과 아시아 등 국제 금융시장은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과 일본,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금융시장은 이날 휴일인 관계로 증시를 열지 않아 ‘미국발 금융충격’의 직격탄을 하루나마 피하게 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은 발빠르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금융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300억유로 투입’이라는 긴급 처방을 내놓았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단기 금융 시장에 50억파운드(63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내셔널뱅크(SNB)도 ‘아낌없이 충분하고 융통성 있는 조치’를 약속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대출금리를 0.27% 포인트 인하하고, 오는 2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조치가 국가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금융감독청은 리먼브러더스의 일본 내 자산을 동결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에서는 영국 FTSE100 지수가 장중 한때 지난 주말 대비 5% 가량 하락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4.94%, 독일 DAX 지수는 3.4% 떨어졌다.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이날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 소식에 관련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시켰다.

러시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MICEX)의 주가는 7.38%,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는 5% 이상의 폭락세로 출발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증시도 동반 추락했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지난주에 비해 4.09% 폭락해 2005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ST지수는 3.27% 하락했고, 인도네시아 증시도 4.7%나 떨어졌다. 호주 S&P/ASX 200지수와 뉴질랜드 NZX-50 지수는 각각 1.8%, 1.26% 하락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는 걸프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가 총액을 기준으로 걸프지역 최대 규모인 사우디아라비아 증시는 6.6% 하락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증시는 5% 빠지면서 52주째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이날 문을 연 아시아 지역의 외환시장에서는 유로, 엔화 등 주요국 화폐에 대한 미국의 달러화 가치도 일제히 급락했다.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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