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여성유권자 역할 끝나지 않았다” 목청
민주, 선거전략 긴급수정 나서… 대선전 본격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72)이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44)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함에 따라 오는 11월 대선에서 맞설 공화, 민주 양당의 정·부통령 후보 진용이 모두 갖춰졌다. 민주당은 흑인 버락 오바마(47) 대선후보를 내세워 ‘검은 돌풍’을 예고하고 있으며, 공화당은 미모의 젊은 여성 정치인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 ‘충격 효과’를 노리고 있다. 양당은 흑백 대결, 성 대결, 세대간 대결 등 선거구도를 극과 극으로 설정하고 있다.
페일린의 파괴력을 가늠하고 있는 민주당은 페일린의 남편 토드가 주 경찰관 해직에 압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한 의회 조사를 공격 포인트로 삼을 예정이다. 페일린은 주 경찰관인 마이크 우튼과 이혼소송에 휘말린 여동생을 돕기 위해 남편을 통해 월트 모니건 알래스카 경찰국장에게 해고 압력을 넣다가 여의치 않자 모니건 국장을 지난달 해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화당은 오바마 후보가 이라크전쟁 등 외교 현안을 감당할 능력이 없는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라는 점을 반복하면서 여성표를 공략하고 있다. 페일린 주지사는 29일 오하이오주 데이턴 유세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1800여만표를 얻은 클린턴 의원이 부통령 후보가 되지 못한 것은 미국 여성 유권자의 역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목청을 높였다.
매케인 의원은 낙태 반대 등을 주장하는 페일린이 보수층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복음주의 신자인 점을 고려해 보수 성향의 아이오와,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케인 의원이 전국적 지명도가 낮은 페일린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은 오바마 돌풍에 맞서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페일린 주지사의 남편인 토드는 에스키모족 출신이어서 미국내 소수계 유권자를 의식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페일린은 중앙 정치무대 경험이 없고 공화당 지도부조차 이전에 만나본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여서 깜짝 카드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이다.
워싱턴=한용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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