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스키장에서도 마니아들이 찾는 슬로프는 따로 있다. 특히, 하프파이프의 경우 파크 레인저가 누구냐에 따라 보더들의 쏠림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 스키계의 가장 큰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뉴스쿨스키의 경우도 프로라이더를 따라서 움직이다.
스키 마니아들은 일단 중급자 이하의 코스는 꺼린다. 이는 경사가 낮은 코스에서는 정확한 기술을 연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숏턴이나 빠른 속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슬로프의 경사각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마니아들은 길이가 1㎞를 넘으면서 직선으로 곧게 뻗은 슬로프를 선호한다.
용평의 ‘레드’는 상급 스키어 천국이다. 보더는 거의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다. 국가대표 데몬의 단골 훈련코스로도 정평이 나 있다. 베이스를 향해 직선으로 곧게 뻗어 있어 질주본능을 자극한다. 경기용으로 불리는 ‘레인보우 1’은 국내 스키장 가운데 경사가 가장 센 곳으로 상급 스키어도 기술을 구사하기가 만만치 않다.
휘닉스파크는 ‘챔피언’과 콘도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모글’이 상급 스키어의 놀이터다. 하이원은 ‘빅토리아 1’을 선호한다. 수도권에서는 허승욱 레이싱클럽이 운영되는 지산의 ‘6번 슬로프’가 마니아의 사랑을 받는 유일한 코스다.
하프파이프와 터레인파크(익스트림)는 스키보다 선택기준이 분명하다.
하프파이프는 일반과 슈퍼파이프가 있다. 슈퍼파이프는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규모로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우선 점프 후 착륙시 도움이 되는 랜딩존이 넓다. 또 벽을 타고 도약을 할 때도 안정감을 준다. 슈퍼파이프는 휘닉스파크와 현대성우, 비발디파크가 대표적이다.
‘파크지기’가 누구냐도 중요한 요소다. 프로들이 타는 모습을 보면서 배울 수 있기 때문. 또 무료 클리닉이나 원 포인트 레슨 등도 자주 열려 실력을 기를 수 있게 해준다. 휘닉스파크 뉴스쿨은 김주용, 스노보드는 박현상 프로라이더가 상주한다. 비발디파크는 문희정, 지산은 허성준, 용평은 김성호 프로 라이더가 각각 상주한다. 이들은 마니아들 사이에는 전설 같은 존재다.
김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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