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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와 아토믹 데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전현석씨가 완벽한 자세로 활강하는 모습을 연속촬영했다. '스키의 신'으로 불리는 데몬스트레이터가 되는 것은 스키 마니아의 로망이다. 사진=전현석 제공. |
‘스키 폐인’을 꼽으라면 데몬스트레이터(이하 데몬)가 빠지지 않는다. 이들은 스키나 보드로 밥벌이를 하는 프로다.
데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국가대표 데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경우와 관련 장비업체의 후원을 받는 경우다. 이들의 공통점은 올림픽처럼 스피드를 겨루는 경기가 아닌, 정확한 기술 구사 여부로 실력을 평가하는 인터스키계의 절대고수라는 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국가대표 데몬은 남자 15명, 여자 5명 등 20명이다. 대한스키협회 산하에 있는 대한스키지도자연맹에서 매년 선발하는데, 일정한 보수를 받는 게 아닌 명예직이다. 이들은 매년 시즌 초 신기술 연수회를 갖는다. 외국의 유명 코치를 초청해 3∼4일간 강습을 받는다. 그 후 소속된 스키장과 레이싱팀으로 돌아가 활동한다.
국가대표 데몬은 스키 마니아들의 로망이다. 국가대표 데몬이 된다는 것은 ‘스키의 교본’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스키 마니아들은 골퍼가 PGA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하듯이 겨울이면 스키장에서 살면서 기술연마에 ‘올인’한다.
그러나 웬만한 연습만으로는 국가대표 데몬은 꿈도 꾸지 못한다. 국가대표와 아토믹 데몬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현석(36)씨에 따르면 매년 20명을 선발하는 데몬 선발전에는 200∼300명이 응시한다.
국가대표 데몬은 해마다 선발전을 치르기 때문에 연습을 게을리하면 탈락하기 일쑤다. 데몬으로 선발된 후에도 끊임없이 기술연마를 해야하는 이유다. 12년 연속으로 국가대표 데몬으로 선발된 전현석씨의 경우는 특별 케이스에 해당된다.
전현석씨는 “국가대표 데몬 선발전은 참가자들의 기술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정확한 등수가 나온다”며 “반드시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목표가 아니라도 자신의 실력을 공정하게 평가받고 싶어하는 마니아들이 참가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국가대표 데몬이 마니아들의 선망이 되자 국가대표 데몬을 양성하는 스키스쿨도 등장했다. 휘닉스파크가 올해 첫선을 보인 ‘데몬클리닉’과 ‘프리미엄 클리닉’은 스키 최강자를 꿈꾸는 이들의 배움터다. 강습은 지난해 국가대표 기술선수권대회 남녀부 각각 1위를 차지한 변종문과 양우영 데몬을 비롯해 7명의 국가대표 데몬스트레이터가 맡는다.
휘닉스파크 관계자에 따르면 ‘데몬 클리닉’은 중급 수준의 스키어들이 체계적인 기술 연마를 위해 찾는다. 또 ‘프리미엄 클리닉’은 국가대표 데몬을 꿈꾸는 마니아들이 땀을 흘린다.
국가대표 데몬의 경우 대부분 스키장비 업계의 후원을 받으며 활동한다. 현금을 후원 받는 경우는 일부다. 후원금을 받아도 훈련보조금 수준이다. 대부분은 최신 장비를 지원받는 선에서 그친다. 따라서 이들은 먹고 사는 문제를 개인이 해결해야 한다.
스키 시즌에는 문제가 없다. 스키장 전속으로 활동하며 월마다 일정액을 받거나 개별적으로 스키 강습을 하면서 목돈을 만질 수 있다. 그러나 비시즌에는 생존에 투자해야 한다.
스포츠월드 김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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