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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백신물량 누설’ 논란에 “모더나, 전혀 문제삼지 않아… 공급될 것”

입력 : 2021-07-29 18:00:00 수정 : 2021-07-29 17: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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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라디오 인터뷰서 “130만∼140만분 다음주에…” 논란
“비밀유지 위반… 의원직 제명해야” 靑청원 올라오기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9일 모더나(社)의 코로나19 백신 공급계획을 언급했다가 ‘비밀 누설’ 논란을 빚은 데 대해 “모더나에서도 이것을 전혀 문제 삼지 않았고, 예정대로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부산항에서 열린 해운업계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모더나의 QC(quality control·품질관리) 하자로 계약이행을 하지 못하게 된 사안에 대해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했던 말”이라며 이같이 해명했다.

 

또 송 대표는 “(해당 발언과) 아무 상관없이 모더나에서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며 “신규 공급 물량을 사전에 얘기했다면 비밀유지협약(CDA) 위반이라고 말 할 수 있지만, 모더나의 귀책으로 공급이 지연된 것이기 때문에 CDA 위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대상자들에게 접종할 모더나 백신을 준비하는 모습. 연합뉴스

앞서 송 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와 모더나의 협의 사실을 전하며 “일단 130만∼140만분 정도를 다음 주에 받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다. 8월에 850만 도즈는 예정대로 들어온다고 한다”고 공개했다. 이를 두고 송 대표가 구체적인 모더나 백신 도입 물량을 발설해 모더나와의 CDA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송 대표의 발언을 두고 정부도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 부분(송 대표의 발언)이 협약의 대상 여부인지 등에 대해 실무논의를 전개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송 대표의 발언을 지적하며 국회의원 제명을 촉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전날 한 청원인은 “당 대표인 송영길 의원이 모더나 백신 도입에 관련해 세부 공급량을 정부의 동의 없이 무단 공개했다”며 “이는 정부와 모더나 간 계약의 비밀 유지 원칙을 위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로 인해 모더나 백신 도입이 좌절될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 중대한 방역 방해 행위로 볼 수 있다”며 “정치적 의사 결정의 중요 주체인 여당 대표기 계약상 기밀을 누설한 것은 중대한 국기 문란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자격을 스스로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무책임한 행위를 저지른 송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 제명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송 대표가 모더나 백신 세부 공급 계획을 언급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협약 위반의 이유로 백신 공급이 중단되거나 연기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이번 송 대표 발언 논란을 포함해 우왕좌왕하는 정부·여당의 모습이 반복된다”며 “국민이 신뢰를 잃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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