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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남부서 민병대, 탈레반과 사투

입력 : 2021-07-25 19:30:00 수정 : 2021-07-25 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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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는 보안군 대신 전면에 나서
아프간정부, 34개주 중 31곳 야간 통금
美, 탈레반 공습… 바이든, 긴급지원 승인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병사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북동부 쿤두즈에서 탈레반 반군에 맞선 군사작전에 참가하고 있다. 쿤두즈=신화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보안군이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과의 싸움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현지 민병대가 전면에 나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미국은 공습으로 측면 지원을 하면서도 탈레반을 막는 건 보안군이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간 제2 도시인 남부 칸다하르에선 현지 민병대와 경찰이 탈레반과 전투를 벌이며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하고 있다. 탈레반은 근거지였던 이곳 탈환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한 주민은 “탈레반이 칸다하르를 벗어나는 모든 주요 도로를 장악했다”며 “군은 탈레반에 무기와 탄약, 야간투시경까지 넘기곤 싸우지 않는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경찰이 싸우는 건 그들이 지역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빠져나갈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정부는 미국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탈레반 활동 제한을 위해 전날 전국 34개주 중 31개주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통금 시간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다.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 대표단이 18일(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아프간 정부 대표단과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다. 카타르 중재로 수개월 만에 재개한 이번 평화회담은 성과 없이 재협상 의지만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도하=AFP연합뉴스

미국은 칸다하르를 포함한 탈레반 진지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 시한인 다음달 31일까지 공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난민을 위한 긴급 자금 1억달러(약 1151억5000만원) 지원을 승인했다. 다만 미 정부는 탈레반이 아프간 영토 절반 이상을 장악한 현 상황에서도 아프간군의 능력을 신뢰한다는 입장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기자들에게 “보안군이 먼저 해야 할 일은 탈레반 진격을 늦추는 것”이라며 “아프간인들이 진전을 이룰 능력과 역량이 있다고 믿지만 어떻게 될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프간 인접국인 중국과 파키스탄은 아프간의 안보 상황 악화로 인한 파급효과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에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등 공동 행동을 취하기로 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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