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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극우 언론 “한국의 ‘불매운동’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 트렌드에 지나지 않아”

입력 : 2021-07-02 22:00:00 수정 : 2021-07-06 10: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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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탈한국’… 근거 없이 주장만, 왜곡 보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참가 사연 등을 밝히는 '일본대사관 앞 시민 촛불 발언대'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연합뉴스

 

일본 우익 성향 언론이 한국이 일본 불매 운동을 전개하자 전 세계에서 ‘탈한국’을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일본의 수출 규제를 받게 됨으로써 전 세계의 투자액이 급감했다고 주장한 반면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FNN은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을 계열사로 둔 곳이다. 이에 기본적인 논조가 우익성향을 보인다.

 

이 매체는 한국의 일본 부품이나 소재 수입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조5000억엔(약 15조2521억원)을 넘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무역 구조는 소재나 부품을 수입하고 이를 가공해 완제품으로 수출하는 형태라면서 외국에 의존도가 높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를 받게 됨으로써 전 세계의 투자액이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0년 일본의 한국 투자액은 800억엔 수준으로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고, 일본에서 한국에 새롭게 진출하는 기업의 수도 반으로 급감했다며 과격한 불매운동으로 한국에서 기업 활동을 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러한 ‘탈한국’은 일본뿐만이 아니며 미국과 유럽연합(EU)도 한국 투자를 각각 20%, 30% 줄였다고 주장하며 불매운동에 따라 일본에서의 투자나 기업 진출이 줄어들면 한국에서의 고용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고 진단했다.

 

FNN은 “불매운동으로 인해 한국이 자국 경제의 목을 조르는 결과가 됐다”며 “수출 규제에 따라 소리 높여 ‘탈일본’을 외쳐왔지만 일본 의존 구도는 결국 변하지 않았고 ‘노재팬 운동’도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 젊은 세대의 일시적인 트렌드에 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결국 불매운동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며 “불매운동이라는 것은 일시적인 열정일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자신을 목을 조르는 교훈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세계가 한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탈한국’을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은 왜곡이다.

 

지난해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상반기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하반기 들어 회복세에 진입하며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한 207억5000만달러, 도착기준은 17% 줄어든 11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FDI는 지속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올 1분기 FDI가 신고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한 47억4000만달러, 도착기준 42.9% 증가한 4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해당 실적은 신고기준으로는 2014년 1분기(50억6000만 달러)과 2018년 1분기(49억3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이며 도착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FDI가 10%대 감소율을 나타낸 것을 두고 전 세계가 한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왜곡 보도를 낸 것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FDI는 전 세계적으로 35% 감소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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