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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문 대통령에 보낸 답신에서 “한·일 중요한 이웃”

입력 : 2020-09-21 17:10:12 수정 : 2020-09-21 17: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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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가 되길 희망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오른쪽).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일 양국이 중요한 이웃이란 점을 강조하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드러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서한은 앞서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 취임을 축하하며 보낸 서신에 대한 답신 성격이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의 축하 서한에 대한 답신을 지난 19일 보내왔다. 스가 총리는 답신에서 문 대통령의 축하 서한에 감사를 표한 데 이어 한·일 양국이 중요한 이웃 나라임을 강조했다. 특히 스가 총리는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미래지향적 한·일 양국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스가 총리에게 취임 축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스가 총리는 약 7년 8개월 동안 장기집권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최근 건강 악화를 이유로 사임하면서 그 후임으로 총리 자리에 올랐다. 아베 내각에서는 정부 대변인에 해당하는 관방장관을 오랫동안 지냈다.

 

그는 앞서 ‘외교에 있어서는 아베 노선을 충실히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요한 외교 사안을 놓고서는 아베 전 총리와 상의하겠다고도 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일본 기업이 한국 기업에 반도체 소재·부품을 수출하는 절차를 까다롭게 만들어 한·일관계를 악화시킨 장본인이다. 그 때문에 ‘아베 노선을 충실히 계승하겠다’는 스가 총리의 공언은 당장은 한·일관계 개선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스가 총리는 전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우방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하는 것으로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미국, 호주, 일본 등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마련한 구상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축에 해당한다.

 

굳건한 미·일 동맹 유지에 주력하고 미국과 더불어 이른바 ‘파이브아이즈’로 불리는 영어권 국가인 호주·캐나다·뉴질랜드·영국 등과의 우호관계를 증진한다는 아베 전 총리 노선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한 모습이다. 일본 언론들은 “스가 총리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은 당장 우선순위에 두고 추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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