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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여의사는 비전문적” 논문에 여성 의료진 분노… ‘메드 비키니’ 캠페인으로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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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06 17:16:11 수정 : 2020-08-06 17: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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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학술지에서 “비키니 입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의료진은 전문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분노한 여성 의료진들은 비키니 차림의 사진을 올리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의사는 언제 어디서나 의료진으로 일할 준비가 돼 있고, 의료진의 복장과 실력은 관계가 없다는 것이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혈관외과 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에 ‘젊은 혈관 외과 의료진 사이에서의 비전문적인 소셜 미디어 콘텐츠 확산’이라는 논문이 실렸다.

 

해당 논문은 “환자가 의사를 선택할 때 해당 의료진의 소셜미디어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키니 차림이나 화려한 드레스 등을 ‘부적절한 복장’으로 규정, 이를 개인 SNS에 올리는 의료진이 비전문적이라고 단언했다.

 

 

지난해 발표된 해당 논문은 뒤늦게 알려지며 의료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분노케 했다. 뉴욕타임스는 “논문에 분노한 여성 의료진들이 자신의 비키니 사진을 공유하는 ‘메드 비키니’Med Bikini) 캠페인이 인스타그램, 트위터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와이 출신의 의사 캔디스 마이어는 해변에서 서핑을 하던 사람이 보트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을 때, 현장에서 옷 갈아입을 시간도 아끼기 위해 비키니 차림으로 부상자를 치료했던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마이어의 게시물에는 26만개 이상의 ‘좋아요’와 응원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혈관외과 학회는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해당 논문의 승인을 철회했지만, 뉴욕타임스는 “그럼에도 의료계에는 여전히 성차별적 인식이 존재한다”며 “지난해 미얀마 출신의 한 여의사가 비키니 사진을 올렸다가 의사 면허를 취소당한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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