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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동해 진미’ 대문어 인공종자 생산기술 개발

입력 : 2020-05-28 03:00:00 수정 : 2020-05-27 14: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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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이 양식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던 대문어의 알을 부화한 후 23㎜ 정도의 크기로 자라는 99일까지 키우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알에서 부화한 대문어 유생은 물속을 떠다니다가 바닥으로 내려가 생활하는 ‘바닥생활’ 단계가 되면 대부분 죽기 때문에 이 고비를 극복하는 것이 인공 종자 생산의 핵심 관문으로 지목돼 왔다.

 

세계적으로도 일본(1973년)과 미국(1986년)이 1마리씩을 바닥생활 단계까지 키우는 데 성공했을 뿐이다. 일본과 미국도 다음 단계인 양식단계로 넘어가는 데는 실패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18년부터 건강한 유생을 얻기 위해 어미 문어를 관리하고 사육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연구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번에 처음으로 바닥생활 단계까지 가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대문어 어미는 알을 낳고 6∼7개월간은 먹이도 먹지 않은 채 알을 돌보다 알이 부화한 직후 생을 마감하기 때문에 어미 개체를 확보한 이후부터 철저한 영양보충과 스트레스 관리를 했다는 설명이다. 

 

또 예비연구 과정을 거쳐 대문어가 선호할 만한 20여가지 이상의 다양한 먹이를 골라 주면서 문어 유생의 바닥생활 적응을 도왔다.

 

다만 이번에 부화한 대문어 유생은 더 자라지 못하고 부화 99일째에 폐사했다.

 

엄선희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장은 “대문어 인공종자 생산 연구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매우 고무적인 성과를 얻은 만큼, 이를 발판삼아 대문어 수산자원의 인공종자 생산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밝혔다.

 

동해 특산품으로 잘 알려진 대문어는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으며, 다른 문어들과 달리 짙은 적색을 띤다. 대문어는 보통 30∼50㎏, 최대 약 270㎏까지 성장하며, 1㎏당 4만∼6만원 사이에 거래된다.

 

세종=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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