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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찾은 여야 “사람 사는 세상 만들어야”

입력 : 2020-05-24 19:09:02 수정 : 2020-05-24 21: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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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 이해찬 “노무현재단·민주당 향한 / 검은 그림자 지금도 어른… 징해” / 주호영 “국민통합 길 함께 가야”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1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여야 인사들이 모여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보수정당의 대표급 인사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건 2016년 당시 새누리당 대표 권한대행이었던 정진석 원내대표 이후 4년 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여야 인사들이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내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김해=연합뉴스

이날 추도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여권 인사 11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추도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주창했던 깨어있는 시민, 권위주의 청산, 국가균형발전, 거대 수구언론 타파가 실현되고 있다”며 “민주주의 역사가 헌법에 당당히 새겨지고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의 그날까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통령님이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신 뒤에도 그 뒤를 이은 노무현재단과 민주당을 향한 검은 그림자는 좀처럼 걷히지 않았다”며 “지금도 그 검은 그림자는 여전히 어른거리고 있다. 끝이 없다. 참말로 징하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검은 그림자가 무엇을 지칭하는지를 놓고 분분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행사에 참석한 야당 인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생전의 노 전 대통령은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강물 같은 분이었다”며 “우리 모두 생각과 이념, 삶의 양식은 다를지라도 대한민국이란 바다에서 하나로 얽혀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내일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묘역에 놓인 문재인 대통령 조화. 김해=뉴시스

이날 참석자들은 추도식을 마친 뒤 사저에 마련된 임시 식당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준비한 도시락으로 오찬을 했다. 권 여사는 이 자리에서 “(이번 총선에서) 많은 분이 당선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통합당 주 원내대표는 이날 추도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말에 다 들어있지만 노 전 대통령의 따뜻했던 인간미와 소탈한 인품, 열린 생각을 지금도 많은 국민들이 그리워하는 것 같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시대의 아픔이자 상처였다. 시대 아픔과 상처를 같이 치유하는 길이 국민 통합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이날 황규환 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도 “노 전 대통령의 도전 정신과 권위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노력, 소통에 대한 의지는 지금의 청년들과 국민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한국당 조수진 대변인은 “‘바보 노무현’으로 압축되는 지역주의 타파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면서도 “‘우리만 정의롭다’라는 독선은 노무현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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