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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심재철 “수술받는 처지에 자가수술은 맞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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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07 23:00:00 수정 : 2020-05-07 21: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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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지도부 선출 앞두고 기자회견 /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 필요성 강조 / 총선 참패 원인 '현금살포'·'공천 실패' 등 거론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당대표 권한대행)가 4·15 총선 참패 이후 당 수습 방안과 관련해 “외부 수술을 받는 게 낫다”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통합당 신임 원내지도부 선출을 하루 앞둔 7일 심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서 “인적으로 쇄신하고 변화해야 하는데, 수술 받는 처지에서 우리 스스로 수술대에 누워 자가수술을 하겠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8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는 임기 중 ‘김종인 비대위’ 출범 문제를 마무리 짓지 못한 것에 대해 “김종인 비대위에 관한 상임전국위원회를 못 열게 됐고, 일부 압력으로 무산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상임전국위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 보장 문제와 직결된 당헌 개정을 시도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면서 “내일(8일) 신임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 문제는 분명 쟁점으로 등장할 것”이라며 “당선인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그것이 선거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 뉴스1

통합당의 선거 패배 원인으로는 ‘정부여당의 재난지원금 공약’과 ‘공천 실패’, ‘황교안 리더십 문제’ 등을 거론했다. 심 원내대표는 “선거에서 (통합당이)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매표용 현금살포였다”며 “선거 이틀 전 아동수당 40만원을 뿌렸고, 대통령부터 코로나19 지원금 100만원을 준다고 하는 등 헬리콥터 현금살포가 표심을 크게 흔들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이 공천에 실패했다.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하는데 바꾸는 게 능사인 것처럼 잘못 공천했다”며 “김대호·차명진 후보자의 막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 “선거의 핵심은 공천인데, 그렇다면 당을 이끄는 당 대표한테도 책임이 없을 수가 없다. 당의 얼굴이 믿음을 못 줬다는 게 사후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나왔다”며 선거 패배 후 사퇴한 황교안 전 대표에게도 책임을 돌렸다. 

 

그는 8일 선출되는 신임 원내지도부에 대해서는 “원칙있고 유연하게 협상해야 하지만 현실은 대단히 팍팍할 것”이라며 “(차기)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선인들, 사무처 당직자들, 보좌진들, 당원 모두가 합심해 당을 새롭고 튼튼하게 잘 꾸려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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