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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코로나19 전념이 최고의 선거운동”…흐뭇한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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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10 06:00:00 수정 : 2020-04-10 07: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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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세계에서 가장 앞서” “한국 모델이 세계 표준” / 연일 코로나19 대응 현장 찾으며 강력한 자신감 내비쳐 / 靑, 관권선거 의혹 일축… 與, 표정관리 하며 내심 ‘흐뭇’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연일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는 ‘선거와 거리두기’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문 대통령이 4·15 총선 선거운동과 선을 긋고 있다는 입장이나, 여당은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진두지휘하는 문 대통령의 리더십이 부각될수록 당 인기도 덩달아 올라간다며 흐뭇해하는 표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 및 병원 합동 회의’에서 전문가로부터 치료제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9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 및 병원 합동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만큼은 끝을 보라”고 독려했다. 이어 “우리가 진단시약, 진단키트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갔듯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도 세계에서 가장 앞서 가면 좋겠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드리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상당한 정도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비상한 시기에, 비상하게 역량을 한데 모으는 그런 능력을 갖고 있지 않으냐”며 “그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달라”고도 했다.

 

전날(8일) 코로나19 관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문 대통령 발언은 한마디 한마디에 강한 자신감이 넘쳐났다. 코로나19발 경제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다행히 우리가 코로나19를 다른 나라보다 먼저 진정시킬 수 있다면 경기 부양의 시기도 다른 나라보다 앞서서 맞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방역 모델이 세계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듯이 코로나19 시대라는 새로운 무역 환경에 맞추어 한국형 수출 모델을 적극 개발하여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압권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신뢰가 더욱 높아졌다고 한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효과적 방역으로 봉쇄와 이동 제한 없이 공장들이 대부분 정상 가동되면서 우리가 ‘안전하고 투명한 생산기지’라는 인식이 세계에 각인되고 있다”며 이같이 표현했다.

 

미래통합당 등 야권에선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민생 행보를 내세워 사실상의 여당 선거운동, 즉 관권선거를 주도하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청와대는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지난 7일 “청와대는 이미 선거와의 거리두기를 선언했다”며 “오로지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하는 청와대로서는 관권선거는 한 일도 없고, 할 일도 없고,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8일 대전을 방문해 대전 중구 황운하 후보(왼쪽) 등 대전 지역의 민주당 후보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눈길을 끄는 건 이렇게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이 부각될수록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따라서 올라가는 양상이란 점이다. 여당 일각에서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하는 것 자체가 최고의 선거운동”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문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으로 치솟으면서 4·15총선에 출마한 여당 후보들은 문 대통령을 활용한 선거 유세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내가 대통령을 지키겠다”거나 “우리가 대통령을 위한다”고 말하는 후보가 많다.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은 “대통령 지지율이 여당 지지율보다 높고 개별 후보 중 누가 대통령 지지율 57% 이렇게 나오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누가 누굴 지키겠나. 대통령은 알아서 잘하고 계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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